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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과 협의할 것＂ 밝혀
정작 대교협은 ＂언론 보고 알아… 교육부와 논의한 것 전혀 없어
高3 배려한다면 재수생이 불리＂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18일 "고교 3학년 재학생들이 재수생에 비해 불리하지 않도록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고 3 등교를 앞두고 방역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전남 담양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등교가 미뤄지면서 고3이 올해 대학 입시에서 재수생보다 불리하다는 지적에 나온 발언이지만 수험생 혼란만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방역 점검 후 이어진 유 장관과 간담회 자리에서 한 학부모가 "재수생들은 지금 신이 내린 기회라고들 한다. 재학생들과 형평성을 맞출 수 있는 정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코로나 사태로 개학 연기가 반복되자 올해 대입에서 고3 재학생들이 재수생에 비해 불리하다는 취지의 불만이었다. 이에 유 장관은 "교육부도 고3 대입 형평성 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최대한 평가 부분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할 사안이 있으면 보완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국내 4년제 대학 협의체인 대교협에선 매년 대입 계획을 발표한다. 올해 고3에게 적용되는 '2021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은 이미 지난 14일 확정됐다. 대교협 관계자는 "장관 발언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으며 고3 대입 형평성 문제와 관련해 교육부와 사전 논의된 내용이 전혀 없다"며 "고3을 배려한다고 하면 역으로 재수생이 불리할 수 있는데, 장관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협의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가 대학 입학 전형에 대해 지시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범위에서 의견을 주고받자는 취지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앞서 교육계에선 "고3 학습 결손이 생겼으니 올해 수능 난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난 14일 "난이도 조정이나 대학 입시 관련된 것은 지난 4월 (대입 일정 변경안) 발표에서 전혀 변함이 없다"며 "재수생 중에 중상, 중간층이 있기 때문에 난도를 낮춰 쉽게 출제한다고 해서 꼭 현재 고3이 유리하다고 볼 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