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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로 교수의 코로나 피해 계산 ＂직장 폐쇄 등 셧다운 강화해야＂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사람을 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원과 시간을 투입해야 할까. 20일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웨비나에서 로버트 배로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생명을 살리는 일이 가장 경제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1918년 스페인 독감 당시의 경험을 보면, 4~6주보다 12주(3개월)의 장기 방역이 경제에 오히려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학교와 직장 폐쇄, 공공 집회 금지 등 코로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셧다운(봉쇄) 조치를 더욱 강력하게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로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미국 국내총생산(GDP) 감소와 생명을 구하는 경제적 가치를 비교 분석했다. 배로 교수에 따르면, 미연방정부와 경제학계는 미국 시민 한 사람의 가치를 1000만달러(약 123억원)로 추정한다. 시민 한 명이 사망하면 미국 사회가 치러야 할 최대 비용이다. 지난 3개월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이 10만명일 때, 이들이 모두 사망한다면 1조달러(약 1200조원)의 경제적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코로나 충격파로 인한 미국의 지난 1분기 GDP 감소분과 같은 규모다. 배로 교수는 "12주 셧다운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GDP 손실을 초래하지만, 10만명이 생존한다면 장기적으로는 GDP 감소를 상쇄한다"면서 "코로나 위협으로부터 생명을 구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