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통합당, 27일 추대안 처리… 총선참패 40여일만에 지도부 구성
김재섭·천하람·조성은 등 거론… 초·재선 현역도 1명씩 포함
金내정자, 전국위 개최前 연찬회 열어 당 운영 방안 논의키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24일 측근들과 만나 비대위 구성과 당 운영 방안을 심층 논의했다. 김 내정자는 비대위의 절반가량을 청년·전문가로 채운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7일 통합당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에서 김 내정자 추대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새 지도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참패 후 40여일 만에 새 지도부가 구성되는 것이다.

◇지도부는 청년, 전문가, 초·재선이 중심

김 내정자는 '청년'과 '전문가'에 초점을 맞춰 비대위를 구성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재섭·천하람·김소연·박진호 전 후보, 조성은 전 선대위 부위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 그룹으론 총선 때 발족했던 '경제 비대위' 멤버들이 유력하다. 곽수종 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염명배 전 충남대 교수, 장영철 전 기재부 국장, 김종대 전 국민건강보험 이사장 등이다. 초·재선 현역도 비대위에 1명씩 포진시킬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 내정자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초·재선 의원들이 비대위 멤버를 추천토록 하자'고 합의했다. 초선 그룹에선 김웅·박수영·황보승희·김미애·김병욱·정희용 당선자, 재선 중에선 김성원·류성걸·이양수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 내정자는 취임 직후 사무총장, 여의도연구원장, 비서실장, 대변인 등 주요 당직 임명도 신속히 끝내기로 했다. 사무총장엔 중도 성향 또는 수도권 중진을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 내정자 특성상 원외 인사를 뽑을 가능성도 있다. 여연 원장에는 유승민 의원이나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같은 '거물급'을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당대표 호위 기구'로 전락하는 바람에 적절한 선거 전략 수립에 실패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김용태·지상욱·김수민 의원, 김영환·최명길 전 의원, 김은혜 당선자, 김근식·이준석·송한섭·이수희 전 후보, 임윤선 변호사 등도 주요 당직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종인 내정자는 전국위 개최 전에 낙선자들을 포함한 당협위원장 연찬회를 열어 총선 패배 원인을 진단하고 향후 당 운영 방안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독단적 차르 리더십'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다.

◇수권 정당 만들어 대선으로

김 내정자는 지난 총선 당시 "통합당을 '유능한 야당, '품격 있고 실력 있는 정당'으로 바꿔 차기 정부를 책임질 만하게 만들어 놓겠다"고 했었다. 통합당 당선자들도 지난 22일 "실용 대안 정당이 되겠다"는 결의문을 냈다. 이에 따라 정책 노선도 과거에서 탈피, 대대적인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기본소득제, 전 국민 고용보험제 등 경제·복지 방면에서 여권(與圈)보다 앞선 선제적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김 내정자 측은 "통합당이 약자를 외면한 채 '강남부자당' 이미지를 깨지 못하면 앞으로 선거도 연전연패라는 게 김 내정자 생각"이라며 "구체적인 정강·정책 개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내정자는 한명숙 전 총리 뇌물 재조사, 조국 사태 등에 대해선 '사법권 훼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여(對與)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합리 노선으로 중도층에게 구애하면서 대여 공세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김 내정자는 내년 4월 재·보선과 2022년 대선을 대비한 플랫폼도 만들 방침이다. '미스터트롯' 방식의 국민 경선을 실시, 기존 주자뿐 아니라 '830' '40대 기수' 같은 차세대도 키우자는 것이다. 당내에선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병준 전 위원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뿐 아니라 무소속 상태인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불러들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기고자 : 원선우 기자 이슬비 기자
본문자수 : 1874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