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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발전 결승 1국 <흑 6집반 공제·각 1시간>

白 이영구 九단 / 黑 나현 九단

〈제13보〉(153~ 168)=올해 LG배 국내 예선전은 속기(速棋)파 기사와 인터넷 친화형 기사가 유리했으리란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1인당 제한 시간을 종전 세 시간에서 한 시간으로 대폭 줄였고, 대면(對面) 아닌 온라인상에서 모든 대국을 치렀기 때문이다. 평소 신중한 성격의 나현이 장기인 종반서 난조를 보인 것도 시간 단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반상(盤上)에 석양이 깃들기 시작했다. 백이 △에 붙여온 장면에서 흑은 바로 153과 154를 교환한다. 유일하게 남은 변수는 상변. 언제 참고도 1에 붙여 패를 들어가느냐가 관심의 초점이었다. 패싸움은 예측 못 한 변화가 등장할 수 있는 데다 초읽기 와중이어서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나현은 155부터 163까지 침착하게 메워나간다.

164 때라도 '나'로 호구쳐 저항할 만한데 여기서도 165로 물러섰다(164가 오기 전 '가'로 젖히는 선수 2집 끝내기 정도로는 어차피 이길 수 없다). 뒤이은 백 166이 반상 최대 끝내기. 나현은 이후 '다'에 치중, 상변 백진을 축소하는 등 뒤늦게 분전했으나 원님 행차 후 나팔 격이었다. 이 판은 194수에서 끝났지만 168수로 끊는다. 계가했다면 반면으로 비슷한 형세였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70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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