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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수배 시니어 세계최강전… 각국 50세 이상 4명씩 출전
우승팀 상금 1억 8천만원, 농심배와 동시 진행… 새 시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시니어 기사들이 연승전 방식으로 맞붙는 국제 대회가 창설됐다. 대회 이름은 제1회 백산수배 시니어바둑 세계최강전. 2000년 출범 이후 가장 인기 높은 세계 기전 중 하나로 이어져 온 농심배의 자매 기전이자 '시니어판'이다.

백산수배는 한국·중국·일본 3국이 3각 토너먼트로 우승국을 가리는 농심배와 스폰서 및 운영 방식이 동일하다. 다만 백산수배는 출전 기사 연령을 만 50세 이상으로 제한한다는 점, 그리고 선수 수가 1국당 5명이 아닌 4명이란 점만 농심배와 다르다.

출전 3국 기사들은 농심배처럼 패할 때까지 계속 두어서 마지막 생존자를 보유한 국가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 방식은 개인 실력도 최대한 과시하면서 국가 바둑 전력의 총화(總和)를 가늠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매년 큰 관심 속에 치러져 왔다.

백산수배 대회 규모는 총 4억5000만원, 우승팀에만 주어지는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3연승부터는 연승 상금 500만원이 지급되고 이후 1승마다 500만원씩 추가된다. 특정 기사 1명이 8전 전승으로 '올킬'에 성공할 경우엔 3000만원이 아닌 5000만원을 시상키로 했다.

백산수배와 농심배 대회 일정이 함께 맞물려 돌아가게 한 것도 주목을 끈다. 두 대회는 오는 10월 12일 베이징에서 동시 개막해 1차전을 치르고, 11월 20일부터 최종국까지는 부산에서 2차전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오전에 백산수배, 오후에 농심배를 배치한다. 국제 바둑계에선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다.

변수는 코로나 바이러스다. 대회 주최 측은 예정 날짜에 열지 못하게 되면 올해 연말, 그것도 여의치 않을 경우엔 내년 초에 반드시 개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대국을 대면(對面) 대국으로 치르고 온라인 방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국 대표 구성 방안도 확정됐다. 랭킹 시드로 1명, 선발전을 통해 2명, 후원사 지명 1명으로 4명을 선발한다. 국내 프로기사 중 50대 이상은 59명으로 전체 377명의 15.6%에 해당한다. 조훈현(67)·서봉수(67)·김수장(63) 등 60대와 유창혁(54)·안관욱(59)·김영환(50) 등 50대 간 대표로 뽑히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원년 대회부터 초창기 농심배에 5번이나 출전해 한국의 연패(連覇)에 기여했던 조훈현 9단은 "매우 기쁜 소식"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과거 농심배에 출전했던 자세로 온 힘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조 9단은 4년간 의정 활동을 마감하고 오는 6월 13일 여성 최강자 최정을 상대로 복귀전을 갖는다.

일본은 요다(54), 중국은 마샤오춘(56)·위빈(53) 등이 주력 멤버로 꼽히고 있다. 조치훈(64) 등 노장들도 변수로 꼽힌다. 1인당 제한 시간은 45분에 1분 초읽기 1회이며 흑이 부담할 덤은 6집 반이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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