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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변호인 ＂회사가 폰 가져가 호텔에서 검사 만나 제출했다＂

채널A가 MBC의 '검·언(檢言) 유착' 의혹 보도를 두고 자체 진상조사위원회(조사위)를 꾸려 조사한 결과, 자사 기자의 부적절한 취재 행위는 있었지만 검언 유착 증거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달 1일부터 이 의혹을 조사해온 채널A는 이날 회사 홈페이지에 A4용지 53쪽 분량의 진상 보고서 전문을 공개했다. 지난 3월 MBC는 채널A 이모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과 가까운 B 검사장과 유착해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전 VIK 대표 측에 유시민씨 등 여권 인사의 비위 정보를 달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조사위는 "관련자들 진술과 카카오톡 대화 내용, 전자 우편 등에 비춰볼 때 이 기자가 B 검사장과 이 사건을 논의했다고 볼 만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진상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자는 올 3월 이철 전 대표의 대리자로 나온 '제보자 X' 지모씨를 만나 이 기자가 누군가와 통화한 6~7초짜리 녹음 파일을 들려줬다. 녹음 파일엔 누군가 이 기자에게 '(이 사건) 취재를 잘해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앞서 비슷한 내용의 녹취록을 지씨에게 보여줬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건 초기 이 기자는 채널A 간부에게 '녹음 파일 속 인물은 B 검사장이 아니라 C 변호사"라고 했다. 이어 조사위 1·2차 조사에선 "B 검사장이 맞는다"고 했다가 이후엔 "B 검사장이 아닌 제3자"라고 했다. 녹취록에 대해선 "허위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한 걸로 돼 있다.

이 기자의 변호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기자가 '검찰 고위관계자'(B 검사장)와 취재 과정을 사전·사후에 공모한 사실이 전혀 없고 지씨에게 들려준 음성 파일도 '검찰 고위관계자'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채널A는 진상조사 과정에서 이 기자의 휴대전화, 노트북을 강압적으로 제출받고 당사자 사전 동의 없이 (이 기자 휴대전화 등을) 포렌식한 사설업체를 검찰에 알려줘 압수수색을 받도록 했으며, 이 기자 휴대전화 2대를 본인 동의 없이 한 호텔에서 검사를 만나 제출했다"면서 "이 기자의 절차적 권리, 인권이 무시돼 심히 유감"이라고 했다. 기고자 : 이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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