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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원이 익명으로 증상 신고… 사흘째 자수자 없자 찾아나서

경기도의 한 부대에서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지만, 처벌이 두려워 익명으로 신고한다"는 내용의 메모〈사진〉가 발견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메모 작성자가 나타나지 않아 공군이 25일 메모 필적 감정과 지문 조회에 나섰다.

공군 관계자는 이날 "소원수리함에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다는 메모를 넣은 익명의 작성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 작성자를 찾기 위해 메모에 적힌 필적 감정과 지문 조회 등을 관련 기관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기도의 한 비행단 소원수리함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으니 전 부대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해달라"는 메모가 발견됐다. 익명의 작성자는 메모에서 "죄송하다"며 "외출 다녀오는 길에 노래방을 들렀는데 간호사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고,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혼나고 벌 받는 게 두려워 익명으로 자진 신고한다"며 "전 장병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해달라. 저는 생활관 내에서 격리하고 있겠다"고 했다. 문제의 부대는 메모 발견 직후 전 부대원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했지만, 이상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2000여 명 넘는 장병이 사흘 동안 격리됐고 공군은 예방 차원에서 전 부대원의 휴가와 외출, 외박을 2주 동안 통제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2000명이나 되는 장병을 익명의 코로나 의심 메모로 모두 검사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처벌하지 않을 테니 자진 신고하라고 했지만, 소식이 없다"고 했다. 공군은 "감염병으로부터 부대를 지키는 게 중요해 필적 감정과 지문 조회를 의뢰한 것"이라고 했다. 공군은 익명의 메모가 장난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기고자 :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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