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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무라 日韓의원연맹 간사장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78·사진)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26일 "(20대 국회에서 폐기된) 문희상 법안이나 이보다 더 진전된 안(案)이 다음 한국 국회에서 통과되면 아베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수출규제가 풀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대표 발의했던 '문희상 법안'은 한일 기업과 양국 국민 성금으로 징용 피해자들에게 보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이날 국회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문희상 법안이 좌초된 것은 유감이다. 한국의 차기 국회에서도 양국 관계를 개선하는 법안을 계속 추진해 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일본 정계의 대표적 친한파(親韓派)인 그는 아베 총리와 같은 야마구치(山口)현 출신으로 이곳에 나란히 지역구를 두고 있다. 그동안 '고향 후배'인 아베 총리를 도쿄와 야마구치현에서 자주 만나 한일 관계 개선 방향에 대해 설명해왔다.

그는 "지난 13일에도 관저(官邸)에서 아베 총리를 만나 한국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 국회가 바뀌어도 일한 관계를 위해 계속 노력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15 총선 운동 당시 아베 총리 관저 분위기가 심각했다는 말도 했다. "당시 한국 여당에서 반일(反日) 표현이 나오고 반일을 선거에 이용하는 움직임이 나와 총리 관저에서는 매우 민감하게 주시했다"는 것이다. 또 "아베 총리 주변에 혐한(嫌韓), 반한(反韓) 성향 인사들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며 "총리 관저에는 한국 여당이 반일을 선거에 이용하는 것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했다. 그만큼 한일 관계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 일본에서는 '윤미향 사건'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정 단체가 위안부 문제를 이용해 물의를 일으켰다는 것이 매일 보도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양국의 미래 지향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선 "일본이 한국에서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한다. 일본의 후생노동성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한국과 중국이 입국 제한 조치를 푸는 방향을 논의하는 것처럼 한일 양국도 이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고자 : 도쿄=이하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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