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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현충일 행사서 대조적 모습보여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25일)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간 '마스크 정치' 경쟁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활동 재개를 강조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현충일 행사에 참석했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가 보란 듯 현충일 행사에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1814년 미군이 영국군에 맞서 싸운 '볼티모어 전투' 현장인 맥헨리 요새에서 열린 메모리얼데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몇 달간 우리나라와 세계는 보이지 않는 적에 맞서 새로운 형태의 전투를 벌였다"며 자신을 전시(戰時) 대통령으로 묘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약 200명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지역 신문인 볼티모어선은 전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 묘지에 헌화할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행사에 같이 참석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반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검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끼고 약 10주 만에 처음으로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아내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델라웨어주 윌밍턴 인근의 2차 세계대전·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하며 "절대 잊지 않겠다"고 했다. 또 행사에 나온 참전용사 10여명에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경례하며 "헌신에 감사한다"고 했다. 공개적으로 마스크를 쓰기 싫어하는 트럼프와 정반대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기고자 :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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