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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혐오성 발언 쏟아내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했다고 폭로한 이후에도 여권에선 이 할머니 주장에 대해 이견을 제기하며 윤 당선자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왔다. 일부 극성 친여 세력은 온라인에서 이 할머니를 겨냥해 혐오성 발언도 쏟아냈다.

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은 26일 라디오에서 "윤 당선자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 (이 할머니가) 저렇게까지 거부감을 보이시는지 솔직히 납득이 안 된다"며 "윤미향이라는 개인은 절대로 국회의원이 되면 안 된다는 뜻이냐"고 했다.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는 라디오에서 이 할머니 뒤에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가 있다는 이른바 '배후설'을 제기했다. 김씨는 "이 할머니가 굉장히 뜬금없는 얘기를 하셨는데, 누군가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며 "이 할머니가 얘기한 것과 최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다"고 했다. 여권의 비례대표 공천에서 배제된 최 대표가 이 할머니를 부추겨 윤 당선자를 공격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여권 인사들의 이런 태도를 두고 정치권에선 "현 여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진보 성향 시민·사회 단체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 일부 의원 주장대로 윤 당선자에게 탈당을 권유하거나 제명할 경우 진보 단체들의 이반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반일(反日)을 내걸고 투쟁해온 정의연에서 비리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여권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

극성 친여·친문 세력은 온라인에서 혐오성 글로 이 할머니를 공격했다. 여권 정치인을 지지하는 페이스북 그룹에는 '30년 공든 탑을 노욕(老慾)이 무너뜨린다' '질투심과 시기심의 발로' 등의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친문 성향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 댓글에는 이 할머니 출신 지역을 비꼬아 "위안부 할머니들도 대구·경북 출신은 다르다" "저 대구 할머니는 애초 정치인"이라는 글도 올라왔다. 기고자 : 최연진 기자 황지윤 기자 대구=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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