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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의 News English] 生父를 상대로 한 입양아의 첫 친자확인소송

    윤희영 편집국 에디터

    발행일 : 2020.05.28 / 여론/독자 A3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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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나이는 두 살, 이름은 강미숙. 지금 나이는 서른여덟, 이름은 캐라 보스. 1983년 11월 18일 충북 괴산 장날에(on market day) 주차장에 버려졌다(be abandoned in a parking lot). 빨간색 코트에 빨간색 팬티를 입고 있었다. 울고 있던 그녀는 한 아주머니가 데려가 희망보육원을 거쳐 홀트아동복지회로 넘겨졌다. 이듬해 9월 25일 미국 디트로이트에 도착, 친자녀 둘을 둔(have two kids of their own) 부부에게 입양됐다(be adopted).

    지금은 한국 친부모에 대한 아무런 기억도 없다. 잊으려 한 것이 아니라 생판 낯선 환경으로 쫓겨났다는(be displaced to a completely unfamiliar environment) 트라우마가 지워버렸다.

    지난해 11월 18일 버려진 지 만 36년째 되던 날 '미숙'이는 해외 입양아(overseas adoptee)로는 최초로 생부(生父)를 상대로 한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했다(file the first ever paternity suit against her biological father). 바람은 오로지 한 가지, 친아버지로부터 법적인 인정을 받기 위해서다.

    지난해 1월 DNA 테스트 웹사이트를 통해 한국의 사촌과 조카들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 관계를 좁혀나가다가(narrow down their relationship) 아버지가 지금은 85세이고 서울 강남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come to an end). 만날 수가 없었다. 아버지가 '큰집 살림'에서 낳은 이복 자매(half sister)들이 만남을 거부했다. 그것이 아버지 본인의 뜻인지, 이복 언니들의 생각인지는 지금도 알지 못한다.

    '미숙'이는 지난 2월 한국에 와서 DNA 테스트를 받았다. 친아버지도 4월에 법원 명령에 따른 검사를 받았다(undergo a court-ordered test). 결과는 친부(親父)일 가능성이 99.987%. 하지만 그 아버지의 한국 딸들은 '미숙'이와 엮이고 싶지 않다며(want nothing to do with her) 아버지를 못 만나게 한다.

    친자확인소송을 낸 것은 그래서다. 다른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오직 그분이 내 아버지라는 사실, 내 생모(biological mother)는 누구이고 지금은 어디에 사시는지, 그리고 왜 나를 버렸는지만 확인하면 된다"고 말한다. "아버지가 나를 만나고 싶지 않다면 그 말을 아버지로부터 직접 듣고 싶다"고 한다.

    '미숙'이가 제기한 소송의 법원 심리(court hearing)는 오는 29일 열린다. 그리고 99.987%로 나온 DNA 테스트 결과에 따라 법적으로 친아버지의 호적에 '강미숙'이라는 이름으로 오르게 된다(be taken up into his family register). 어쩌면 아버지는 영영 만나지 못하고, 작은집 살림에서 그녀를 낳은 '아버지라는 사람'의 호적에만 오르게 될 수도 있다.

    '미숙'이는 애원한다. "입양아들에게 무료 한국어 과정, 재외동포(F4) 비자, 이중국적 권리(right to dual citizenship)만이라도 허용해주세요.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나요. 아무 보상도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부모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출생했는지, 왜 버려졌는지, 우리의 과거에 대한 답과 진실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

    1953~2019년 사이에 해외로 입양된 한국 아이는 16만7864명.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스웨덴, 노르웨이 순이다.
    기고자 : 윤희영 편집국 에디터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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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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