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아이가 행복입니다] 외출 후 바로 옷 갈아입고 꼭 샤워… 환기도 자주해야… 아이가 코 훌쩍이다 입으로 숨 쉰다면 병원 가보세요

    서동인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발행일 : 2020.05.28 / 특집 A29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환절기 호흡기 건강 지키려면

    늦봄 소아청소년과는 항상 아이들로 넘쳐난다. 늦게 유행하는 계절 독감과 신학기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돌고 도는 각종 바이러스 때문이다. 미세 먼지 농도가 증가하고, 일교차가 커지는 가운데 바깥 활동이 느는 것도 아이들의 호흡기를 위협한다. 조금 안정되나 싶으면 알레르기 철에 접어들어 콧물을 훌쩍거리는 아이들로 다시 진료실이 북적인다.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큰 관심사다. 최근 외래 진료를 위해 찾아온 아이들과 부모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언제쯤 끝나느냐고 묻는다. 부모님들은 어떻게 석 달을 어렵게 버텼는데, 더워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된다고 한다. 아이들은 병원에서도 끼고 온 마스크를 내리기 일쑤다

    안타깝게도 뾰족한 방법은 없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이야기하듯 방역에 협조하고 개인위생을 잘 지키는 게 기본 중 기본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일상 활동 속에서 아이들의 호흡기 질환은 비단 바이러스 감염에 국한되어 일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호흡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알레르기 물질 노출 줄여줘야

    먼저 정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환기가 잘되지 않는 실내는 답답하기도 하지만 호흡기 건강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날씨가 더 더워지면 주로 사용하게 될 에어컨도 청소와 필터 관리를 미리 챙겨야 한다. 창문을 닫은 채 먼지와 곰팡이 그리고 각종 유해물질이 묻은 필터를 청소하지 않고 에어컨을 틀고, 거기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것은 피해야 한다.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실내에는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 반려동물의 털이나 비듬 등이 주요 알레르기 원인이고, 실외에는 나무나 꽃 화분, 곰팡이가 주요 원인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콧물과 코 막힘이 심해지고 기침과 쌕쌕거림이 나타난다면, 특정 장소나 상황, 활동 그 자체가 유발 인자가 되지 않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또 가능하면 그런 상황을 피할 필요가 있다. 콧물 등 증상이 나타나 꽃가루 알레르기가 의심된다면 외출 후 집에 오자마자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동시에 머리를 감고 얼굴과 손을 씻어 몸에 붙은 알레르기 물질을 떨궈 내는 행동이 매우 중요하다.

    늘 입 벌리는 아이, 의사와 상담해야

    호흡기는 일반적으로 약간 촉촉한 것이 건조한 것보다 낫다. 호흡기의 자연 방어는 주로 호흡기의 잔털이 먼지와 균을 가래 형태로 호흡기 밖으로 밀어내는 방식으로 일어난다. 그런데 점막이 건조하면 이런 일이 방해 받는다.

    더구나 코가 막혀 입으로 주로 숨 쉬는 아이들은 코가 자연적으로 담당하는 공기정화기 역할이 방해를 받게 된다. 건조하면서 먼지와 알레르기 물질이 포함된 공기가 폐에 직접적으로 도달해 더 쉽게 아파진다. 따라서 아이가 입을 벌리고 지내는 편이라면 병원에 들러 상담해야 한다. 생활 습관으로는 잘 때 창문을 열고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는 행동이 호흡기 점막을 쉽게 건조하게 만든다.

    호흡기 유해 인자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증상만으로 바이러스 감염병과 비감염성 알레르기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구나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남에게 옮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 외국에선 음식점에 갔다가 에어컨 바람을 타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옮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보고됐다.

    스스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현재로선 유일한 해답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더 답답하겠지만,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얼굴 안 만지기'를 습관화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다.
    기고자 : 서동인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882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