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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오은영의 '토닥토닥'] 남의 집 장식품 만지려고 하면 "이건 보기만 하는 거야" 말하고 함께 관찰하며 호기심 덜어주자

    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발행일 : 2020.05.28 / 특집 A2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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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의 집에 놀러 가면 꼭 장식품을 만지는 아이들이 있다. 만지면 큰일 난다고 아무리 겁을 줘도 어느 틈에 손을 갖다 댄다. 이유는 처음에는 그냥 궁금해서다. 그런데 부모가 "안 돼! 망가져! 너 큰일 난다!" 하고 무섭게 말하면 아이는 확 불안해진다. 불안해지면 그 옆에도 못 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오히려 가서 탁 만져버리는 아이가 있다. 후자는 이번에 못 만졌다면 다음엔 들어오자마자 얼른 뛰어가서 만져버린다. 왜 그러는 걸까? 불안을 자기 방식대로 끝내기 위해서다. 만져봐서 '아, 큰일은 안 나네' 하고 안심하고 싶은 것이다. 만져보지 않으면 무서운 마음이 진정이 안 되기 때문에 기어코 만지고 마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처음 만지려고 할 때,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이와 함께 충분히 관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너 궁금해서 그러지? 엄마랑 같이 보자. 잘 봐. 와 정말 작은데 바퀴도 있네" 식으로 말도 건넨다. 아이가 만져보려고 하면, "아니 보기만, 보기만 하는 거야"라고 가르쳐준다. 아이가 왜냐고 물으면 "너무 작아서 만지면 망가져. 아줌마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이니까 속상하시겠지?"라고 말해준다. 그래도 손대려고 하면, "보기만 하는 거야. 또 뭐가 있나 보자. 봐 보자" 해보자. 아이가 "여기 문도 있어. 열어볼래" 하면 "잘못하면 문이 망가지겠는데, 또 봐 보자. 뭘 볼까?" 하면서 보게 한다.

    이렇게 탐색이 끝나면 호기심이 훨씬 덜해진다. 이런 경험으로 아이는 '아, 그냥 보기만 하는 거구나. 만지지 않고 보기만 해도 괜찮구나' 생각하게 된다.
    기고자 : 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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