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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참패 나도 책임… 대선(2022)에 모든 걸 던질 각오"

    최승현 기자

    발행일 : 2020.05.28 / 종합 A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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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지사 인터뷰
    "정강부터 실용·포용으로 바꾸고 당내 언로 터 '날 것의 정치' 해야"

    원희룡〈사진〉 제주지사가 27일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다가올 2022년 대선이 국가 운명의 분수령이 될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걸고 저 자신을 던져야 한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며 대선 도전 의지를 밝혔다.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었던 원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제주도 서울사무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잇따른 선거 참패로 야권이 바닥을 지나 '지하 5층'까지 추락하게 된 것에는 저의 책임도 크다"며 "하지만 좌절과 상처에 시달리는 보수를 아우르면서 다양한 인재들과 실용주의 국가 혁신 노선을 개척해나갈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신이 최고위원으로 참여했던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참패했다.

    "코로나 사태로 정부가 합법적 현금 살포의 기회를 갖게 됐는데 통합당은 대책이 없었다. 나도 반성하는 부분이지만 당 지도부와 상당수 후보들 공감 능력이 떨어졌다. 일부 인사는 세월호, n번방 등과 관련해 상식에 어긋나는 발언을 잇따라 하면서 선거판 전체에 궤멸적 타격을 입혔다. 나로서는 야권 통합을 위해 힘을 보탰지만 혁신 없는 통합은 의미 없었다."

    ―오늘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기존 당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바꿔 수권 정당으로서 면모와 국민적 신뢰를 회복했으면 한다. 비대위 회의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펼쳐지는 것이라 생각하고 당원이나 국민 대표들도 참여해 언로가 트였으면 좋겠다. '날것 정치', '산지 직거래 정치' 같은 개념이 도입됐으면 한다."

    ―보수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우려 크다.

    "좌우, 진보·보수의 이분법적 시대는 끝났다. 코로나 사태로 더욱 그렇게 됐다. 자유시장경제 원칙을 지키자는 말만 해서는 약자 보호를 외면하고 기득권을 편드는 정당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정강정책부터 실용·포용적으로 바꿔야 한다. 청년 지도자들을 포함해 인물을 키워야 한다."

    ―통합당은 특히 젊은 세대에게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맞는다. 그들의 통합당에 대한 적대감을 해소하지 못하면 집권의 공간은 절대 열리지 않는다. 당원 평균 나이가 60세 이상이어서는 보편적인 우리 국민들 현실과 정서를 파악할 수 없다. 특정 세대, 지역, 이념에 갇혀서는 고립된 정치 세력으로 사멸할 수밖에 없다."

    ―대선에 도전한다면 제주지사직은 어떻게 하나?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내가 거기 참여해도 제주지사직에서 물러날 필요는 없다.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현직 지자체장 신분이었다. 물론 경선을 이기게 되면 그때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초선 당선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경계 없이 학습하고 토론하자. 사회·국민의 문제를 모르면 재료 없이 요리하겠다는 것과 같다. 그간 통합당은 창고에 쌓인 재고를 적당히 포장만 바꿔 팔려는 정치를 했다. 그러지 말자는 얘기다."

    ―수감돼 있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깨끗하게 사과하고 단절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다. 억울하게 생각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역사적 평가가 훗날 균형을 잡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적폐 청산을 내걸고 집권했지만 이념 세력으로서 본질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상식적 비판을 거부하고 편가르기와 여론몰이로 정치·경제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집권하면서 국민 통합을 외쳤지만 '그 말을 진짜 믿었습니까'라는 식의 태도다. 낡은 가짜 진보의 모습이 속속 드러날 것이다. 우리가 치열하게 혁신하면 2년 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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