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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스페인 리그) 32일동안 110경기… 유럽축구 지옥의 강행군

    문현웅 기자

    발행일 : 2020.05.29 / 스포츠 A2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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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여경기 소화 일정 '빡빡'… 영국 EPL도 92경기 남아
    코로나 노출·무더기 부상 우려
    리그 무리하게 강행하는 이유는 1조원대 재정 손실 피하려는 것

    "32일간 주말·평일 구분 없이 매일 '매치 데이'를 진행한다."

    스페인축구협회가 시즌 마무리를 위해 '32일 강행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8일 "다음 달 11일 세비야와 레알 베티스 경기를 시작으로, 7월 12일까지 단 하루도 빠짐없이 프리메라리가(1부 리그·이하 라리가) 경기가 이어진다"고 보도했다. 라리가는 지난 3월 12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2019-2020시즌이 중단됐다.

    ◇라리가 110경기, EPL 92경기 남아

    20팀으로 이뤄진 라리가는 총 38라운드 중 27라운드를 소화해 팀당 11경기씩 110경기가 남아있다. 각 팀은 32일 동안 9경기를 소화하고, 마지막 두 라운드만 간격을 둬 7월 15일과 19일에 치른다. 마르카는 "경기 후 최소 휴식 시간인 72시간을 보장하는 선에서 가장 밀도 높게 짠 경기 시간표"라고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강행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월 13일 중단된 EPL은 현재 9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EPL은 오는 6월 19일 또는 같은 달 26일에 2019-2020시즌을 재개해 늦어도 7월 말이나 8월 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각 팀은 3~4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러야 한다.

    지난 16일 다시 문을 연 독일 분데스리가는 그나마 일정에 여유가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6월 말 리그 종료를 목표로 팀당 매주 1~2경기씩을 치르는 '급속 행군'을 진행 중이다.

    리그가 마무리되면 16강에서 진행이 멈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경기가 9월 이전까지 이어진다.

    유럽 각국 리그가 재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재정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지난달 영국 BBC 인터뷰에서 "리그를 중단하면 스페인 클럽들은 총 10억유로(약 1조 3700억원)를 손해 본다"고 말했다. EPL CEO인 리처드 마스터스 역시 지난 12일 "이번 시즌이 취소되면 구단 손해가 최소 10억파운드(약 1조52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빡빡한 일정에 '무더기 부상' 터질까

    각 구단의 리그 재개 방침에는 선수의 정신 건강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지난 14일까지 16국 프로 선수 1602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여자 중 22%, 남자 중 13%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중 18%, 남자 중 16%는 불안 증세를 호소했다. 코로나 확산 이전인 올해 1월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FiF Pro 는 "생계가 불안해진 선수들이 우울감이나 불안 증상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무리한 일정으로 부상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BBC는 27일 부상 위험도 예측을 전문으로 하는 인공지능(AI) 플랫폼 존7(Zone7)을 인용해 "EPL 각 팀이 한 달 동안 8경기를 치르면 부상 가능성이 25%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휴식기 없는 팀은 다른 팀에 비해 심각한 부상자가 시즌당 2.1명씩 더 발생한다"는 스웨덴 린셰핑대 축구연구팀의 연구 결과(2018년 11월)도 있다.

    이 때문에 각 리그는 부상 방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독일축구리그(DFL)는 분데스리가를 재개하며 팀당 다섯 명까지 교체를 허용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각국 리그 재개 시 경기 일정이 빡빡해질 것을 대비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임시로 마련한 방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EPL도 다섯 명 교체 규정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여전히 위험 요인이다. EPL 사무국이 28일 발표한 코로나 바이러스 3차 진단 검사 결과 조사 대상이던 선수와 구단 관계자 1008명 중 세 구단에서 확진자 네 명이 나왔다. 지금까지 세 차례 검사 결과 나온 확진자가 총 12명이다. 앞으로 무관중 경기를 하더라도 선수나 구단 직원 간 접촉은 불가피하다.

    [그래픽] "7월까지 리그 마쳐라" 유럽 축구 '강행군'
    기고자 : 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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