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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한 건 올해 2월인데 작년 7월은 조국 등 수사 시점
'윤석열 사단' 겨냥했단 분석

MBC의 '검언(檢言) 유착' 의혹 보도의 진위를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4일 '유착 당사자' 중 하나로 지목된 채널A 기자 3명의 휴대전화, 해당 전화의 내용을 추출한 포렌식 자료를 압수했다. 포렌식 자료는 채널A가 자체 진상조사 차원에서 사설업체에 맡긴 것을 해당 업체에서 압수한 것이었다.

그런데 검찰은 이 사건이 발생한 올 2월보다 훨씬 앞선 작년 7월부터 이 휴대전화와 포렌식 자료에 담긴 정보를 들여다보겠다는 뜻을 채널A 측에 전달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작년 하반기에 이뤄진 조국 비리 사건 등 현 정권을 수사한 '윤석열 사단' 검사들을 겨냥한 조치라는 말이 검찰 안팎에서 나온다.

본지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지난 28일 이번 의혹에 연루된 채널A 기자 3명에게 "압수한 휴대전화 속 삭제 파일 등을 복원해 작년 7월부터 올 2월까지의 내용들을 확인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달 중순 휴대전화 등을 압수한 직후에도 통화내역 등을 확보하기 위해 같은 시도를 했다가 채널A 측의 항의를 받고 중단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MBC의 '검언 유착' 의혹 보도는 채널A 이모 기자 등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 검사장과 교감해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전 VIK 대표에게 여권 인사 비리 정보를 달라고 압박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채널A 기자들이 이철 전 대표 측을 취재하기 시작한 건 올 2월이었다. 검찰이 사건 발생 시점보다 7개월 앞선 시점부터 기자들의 휴대전화 속을 파헤치겠다고 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 주변에선 휴대전화에서 윤 총장 측근 검사장 관련 내용이 안 나오자 '윤석열 사단'을 타깃으로 한 별건 수사를 벌이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현 정권 핵심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는 작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작년 8월부터 4개월간 이어진 조국 수사는 '윤석열 사단'인 당시 한동훈 대검 반부패부장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이 지휘했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 중단 수사,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수사도 작년 10월부터 본격화됐다. 이 수사도 윤 총장과 가까운 당시 대검 박찬호 공공수사부장이 주도했다. 한 변호사는 "사실상 윤석열 총장을 타깃으로 한 수사"라며 "수사 범위를 벗어난 기간에 대해 기자들 통화내역을 다 까보겠다는 것은 언론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기도 하다"고 했다. 기고자 : 조백건 기자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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