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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6조3100억 전망… 이 중 5조2600억이 반도체 몫

세계 메모리 반도체 3위인 미국의 마이크론은 29일(현지 시각) 깜짝 놀랄만한 올 3~5월 실적을 내놨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54억3800만달러(약 6조5000억원)와 8억8800만달러(1조700억원)였다. 마이크론은 6~8월 매출 전망치를 57억5000만~62억5000만달러로 높여 잡았다. 산제이 머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올 하반기에도 클라우드 수요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반도체 세계 3위 마이크론 실적은 1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 실적의 바로미터다. 마이크론의 실적이 좋다는 것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실적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2분기(4~6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분기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경제가 코로나 타격을 제대로 맞은 시기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스마트폰과 가전 판매는 부진하겠지만, 반도체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증권사들은 "바닥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나쁘진 않을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 주초 2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반도체로 버틴 2분기

이날 본지가 6월 16일 이후 나온 6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2분기 예상 매출은 51조4900억원, 영업이익은 6조3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보다 각각 8%, 4%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비하면 양호한 실적이라는 분석이다. 애초 증권사들은 2분기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6% 감소할 것으로 봤다.

사업부별로 디스플레이 부문은 6800억원 영업손실이 예상됐다. 삼성전자가 지분 84.8%를 가진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에 따라잡힌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에서 철수하고, 퀀텀닷 소재를 활용한 디스플레이인 'QD'로 공정을 전환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설비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IM)과 가전 사업(CE)도 코로나 사태로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의 판매가 잘 되지 않으며 실적 감소가 일어났다. 스마트폰 사업(IM)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5% 감소한 1조3200억원, 가전사업(CE)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4800억원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반도체가 다른 사업 부문 부진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예상 영업이익 6조3100억원 중 반도체는 83%인 5조2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했다.

이는 작년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3조4000억원)보다 55% 증가한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실적은 3분기까지는 좋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서버 업체의 반도체 수요가 1분기보다 줄었지만, 작년보다는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3분기도 반도체가 관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실적이 올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인 '아이폰12'에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납품하고, 스마트폰과 가전 판매량도 점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6개 증권사는 3분기 삼성전자 매출액을 작년보다 2.5% 감소한 60조4800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9조7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경제 재개에 따른 하반기 IT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상반기 부진했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TV, OLED 패널 등 글로벌 1등 제품의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했다.

걸림돌도 있다. 코로나 사태에서 증가하던 반도체 수요가 3분기엔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30일 6월 D램 반도체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거래에 쓰이는 계약 가격)이 지난 5월과 같은 3.31달러라고 발표했다. 6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서버 업체들의 재고가 점차 쌓이고 있다"며 "3분기 서버 D램과 PC용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5%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래픽] 삼성전자 영업이익 기고자 : 김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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