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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부의 떨어진 위상 보여줘＂

공정거래위원회 핵심 부서에서 근무하던 행시 출신 서기관이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제 부처 관료들이 연봉을 많이 주는 민간 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은 자주 있었지만, 정치인 보좌관으로 옮긴 것은 이례적이다. 관가에서는 "청와대와 국회의 권한 강화로 영향력이 떨어진 행정부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공정위에 따르면, 경쟁정책국 경쟁정책과 조모(41) 서기관이 최근 사표를 내고 7월 1일부터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2003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조씨는 기업집단과, 소비자정책과 등을 거쳐 올해 1월 공정위의 핵심 부서인 경쟁정책국 경쟁정책과 총괄서기관이 됐다. 조씨는 가까운 직원들에게 '업무에 보람을 느끼지 못해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과장 진급이 유력했는데 여러 차례 만류에도 사표를 낸 것으로 안다"며 "행정부에서 국회로 '파워 시프트(power shift)'가 일어나면서 유능한 젊은 관료들이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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