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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에 외화 조달 방법 마련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미 국채를 담보로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기관에 달러를 빌려주는 새로운 외화유동성 공급제도를 도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코로나 위기로 달러 수요가 폭증했던 지난 3월 같은 비상 상황이 또 닥칠 경우에 대비해 시중에 달러를 공급할 방편을 하나 더 마련해놓겠다는 것이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금융사가 갖고 있는 외화채권을 사들인 뒤 일정 기간(88일) 안에 되파는 조건으로 시장에 미국 달러화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일종의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이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073억달러(5월 말 기준), 금융사들이 가진 미 국채와 정부기관채 등을 포함한 대외 금융자산은 2253억달러 규모(3월 말 기준)에 달한다. 민간의 대외 금융자산은 금융위기 때 대비 10배 가까이 늘었다.

한은이 매입할 대상은 일단 유동성과 안전성이 높은 미 국채로 한정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미 정부기관채 등 다른 채권으로도 확대할 수도 있다고 한은은 밝혔다.

채희권 한은 국제총괄팀장은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협정으로 달러 긴급 조달선이 마련돼 있지만 유사시를 대비해 복수의 수단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외화자금 공급과 동시에 외화채권을 사들이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규모에는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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