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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획일화의 덫'에 걸린 국제中 폐지

    전홍섭 교육칼럼니스트

    발행일 : 2020.07.01 / 여론/독자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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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영훈국제중학교와 대원국제중학교가 5년마다 실시하는 재지정 평가에서 최근 탈락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탈락 이유에 대해 "사교육을 부추기고 교육 불평등을 심화하고 있다"고 했다. 교육부 장관이 동의하면 지정이 취소되고 내년부터 일반 중학교로 전환된다. '국제중 폐지'는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선거 공약이다.

    학교에 대한 평가는 교육의 본질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 하지만 국제중 평가 기준에 일관성이 없고 평가지표도 흔들리고 있다. 만약 지난번 평가에 비해 평가 척도가 학교에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적용되었다면 이는 칼자루를 쥔 평가기관의 횡포일 수밖에 없다. 모든 학교는 교육적 당위와 시대적 요청에 따라 설립되고 운영된다. 학교가 설립 목적에 어긋난 운영을 하고 교육 수요자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스스로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지금은 개방화, 다양화 사회다. 국제중학교는 평준화 제도하에서 조기 유학 욕구를 해소하고 교육의 세계화 물결에 부응하는 긍정적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특혜 교육'으로 비치고 일반 학교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면 본래 설립 목적에 맞게 바로잡으면 된다. 하지만 다양화·특성화라는 교육의 본질을 무시하고, 감독기관이 학교 운영에 대해 획일적 잣대를 들이대면 그것은 발랄한 학생들에게 예전의 검은색 교복만 입으라고 강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교육은 다양한 학생을 포용해 그들의 개성과 특기를 살리고 그들에게 맞는 길을 인도해 준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학생들을 인정하고 제각기 발전할 수 있도록 밀어주는 과정이다. 이런 발전이 교육의 본질이라면 그것은 다양성을 전제로 해야 한다. 국제중 같은 특성화 학교의 존폐 여부는 교육 공동체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
    기고자 : 전홍섭 교육칼럼니스트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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