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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한국 가족의 폐부를 유쾌하게 찌르다

    박해현 문학전문기자

    발행일 : 2020.07.01 / 문화 A1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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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인문학상 월례 독회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김화영·김인환·오정희·정과리·구효서·이승우·김인숙)는 최근 월례 독회를 열고 정세랑의 장편 '시선으로부터,'(문학동네), 강화길의 단편집 '화이트 호스'(문학동네), 이수경의 단편집 '자연사 박물관'(강)을 가을에 열릴 본심 후보로 추천했다. 세 작품은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한국적 가족의 초상을 저마다 참신하게 형상화했다.

    정세랑의 장편에 대해 김화영 위원은 "여타의 많은 페미니즘 소설처럼 드러나게 공격적이기보다는, 삶과 죽음에 대한 사색을 일상의 바탕 속에 꼭꼭 숨겨둔 소설"이라며 "이 '여성 공화국'에 사는 개인들의 교집합을 감도는 유쾌한 가벼움이 이 소설의 빼어난 일면"이라고 찬사를 던졌다. 구효서 위원도 "어딘지 모르게 깊숙한 곳을 꼼짝 못 하게 찌르고 드는 정세랑의 언사가 독특하다"고 풀이했다.

    강화길의 단편집에 대해 김인환 위원은 "한국의 가족을 묶고 있는 관계의 여러 국면을 다층적 시각으로 파헤친 심리소설"이라고 풀이했다. 오정희 위원은 "수록작 7편의 화자가 주로 여성들이며, '여성의 자리, 여성으로서의 환경'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만, 경직된 페미니즘의 이데올로기에 갇히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김인숙 위원은 "몇 번 숨을 고르며 읽어야 했다"며 "내 안의 어딘가 깊숙이 건드려지는 기분 때문이었다"고 감탄했다.

    정과리 위원은 이수경 단편집에 대해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의 몰락을 꼼꼼히 묘사하고 있다"면서 "한 가족이 절박하게 허둥거리는 마음의 움직임을 집요하게 추적했다"고 추천했다. 이승우 위원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21세기 버전이라는 해설이 딱 어울리는 소설"이라며 "적의에 찬 구호나 공허한 수사 대신 불안정한 노동자의 생활을 현재형으로 보여주는 정직한 소설"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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