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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읽는 동시] 개미

    박두순 동시작가

    발행일 : 2020.09.17 / 여론/독자 A3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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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

    저녁놀 깔린 풀밭에
    아기 개미 한 마리
    집으로 돌아간다.

    더듬이 곤두세우고
    허둥지둥
    달려간다.

    어디서
    엄마 개미
    "아가야, 아가야"
    애타게
    부르나 보다.

    -정용원(1944~ )

    큰일 났네, 아기 개미가 엄마 손을 놓친 모양이다. 혼자 남았다. 해가 지려고 한다. 주위엔 아무도 없다. 무섭다. 신경이 곤두선다. 빨리 집에 가야 하는데, 발걸음을 허둥지둥한다. 엄마 개미는 애가 탄다. "아가야, 아가야" 불러도 메아리만 돌아온다. 안타까워라. 어린이는 놀면서 큰다. 노는 게 크는 거다. 잘 노는 게 잘 크는 것이다. 놀이에 집중하다 보면 이렇게 혼자 떨어지는 일이 벌어진다.

    우리 어릴 땐 노는 데 정신이 팔려 밥때도 놓치기 일쑤였다. 저녁 먹을 때가 돼도 까맣게 잊고 놀았다. 어머니가 큰 소리로 부르면, 그제야 흙 묻은 손을 털고 일어나곤 했다. 어머니는 잃어버렸던 아이를 만난 듯 반가워했다. 개미 마을에서 읽는 아련한 어린 날의 풍경이여.

    기고자 : 박두순 동시작가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559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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