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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추천위 ＂리딩뱅크 성과＂

윤종규<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선정돼 KB금융을 3년 더 이끌게 됐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6일 윤종규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 이동철 국민카드 대표,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등 4명의 숏리스트(최종 후보자군)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윤종규 현 회장을 최종 후보자로 정했다고 밝혔다.

선우석호 회추위 위원장(홍익대 교수)은 "인터뷰에 참가한 네 분 모두가 차기 KB 회장으로 손색이 없는 분들이었지만, 윤종규 회장은 지난 6년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KB를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시키는 등 훌륭한 성과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와 같이 위기가 일상화된 시대에 KB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윤 회장이 조직을 3년간 더 이끌어야 한다는 데 회추위원들이 뜻을 모았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윤 회장이 취임했던 2014년 말 KB금융은 자산 규모가 308조원으로 신한(338조원)보다 적은 '추격자'였다. 그러나 2017년을 기점으로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덩치(자산 규모)가 비슷해지며 국내 최대 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였다. 올 6월 말 기준으로는 KB금융 자산 규모가 578조원으로 신한(570조원)을 앞섰다. KB금융이 LIG손해보험(2015년), 현대증권(2016년), 푸르덴셜생명(2020년) 등 경쟁력 있는 비은행 계열사를 사들이면서 외연을 넓힌 결과다.

주식시장에서 평가하는 그룹의 가치인 시가총액도 15일 기준 KB가 15조9000억원, 신한이 13조7000억원으로 2조원 이상 벌어졌다. KB가 '리딩 뱅크'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에 오른 윤 회장은 2017년 한 차례 연임했다. 오는 11월 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되면 2023년 말까지 총 9년간 국내 최대 금융그룹을 이끄는 수장이 된다.

윤종규 회장이 사실상 3연임에 성공함으로써, 신한금융 라응찬 회장(2001~2010년),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2005~2012년),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2012~현재)과 함께 '장수 CEO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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