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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오은영의 '토닥토닥'] "이겨도, 져도 재밌는 거야" 승부 말고 재미를 알려주세요

    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발행일 : 2020.09.17 / 특집 A2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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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들은 아이와 놀아줄 때 "누가 빨리 하나 내기하자" "누가 더 많이 하나 보자" 같은 말을 하고는 한다. 아이들의 이기려는 의지를 자극해서 더 재미있게 놀이를 즐기자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놀이를 할 때는 그러지 않는 것이 좋다. 놀이는 져도 재미있고, 이겨도 재미있어야 한다. 자꾸 놀이에서 '이겼니, 졌니'를 강조하면 '뭐든 이겨야 좋은 것이다'를 가르치는 꼴이다.

    부모가 맞대결에서 이기고 너무 좋아하며 아이를 졌다고 놀리는 것도 좋지 않다. 아이를 약 올리고, 심하게 장난치고, 지나치게 놀리는 경우, 아이는 매사에서 무조건 이기려고만 들 수도 있다. 승부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아이는 자신이 졌을 때 울고불고 난리가 난다. 그러다 보면 부모는 결국 뭐든 다 져주게 된다. 이것도 좋지 않다. 져주는 것도 역시 '이기는 것'만 좋은 것이라고 아이한테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기는 것보다 놀이에서 얻는 즐거움이 중요하다고 느끼게 해야 한다.

    승부를 내는 놀이를 하게 될 때는, "놀이는 져도 재밌고 이겨도 재밌는 거야. 서로 최선을 다하는 거야. 봐주기 없음! 반칙도 없음!" 이렇게 말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부모와 아이의 실력 차이가 많이 날 때는 두 사람의 수준에 맞게 각각 규칙을 정해야 공정한 것이다. 바둑을 둘 때 급수가 다르면 몇 수를 접어주고 두는 것과 같다. 놀이나 게임의 난도가 높다면, 아빠는 10번을 성공해야 이기고, 아이는 3번만 성공해도 이기는 것으로 정할 수도 있다. 경쟁에서 진다고 자존심 상할 일이 아니다. 규칙을 지키면서 최선을 다해 공정한 경쟁을 하는 경험,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기고자 : 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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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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