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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前 미 국방장관), 2017년 북한 핵타격 고민했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발행일 : 2020.09.17 / 종합 A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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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워드, 美 라디오방송과 인터뷰

    신간 '격노(Rage)'를 발간한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는 14일(현지 시각) 미 공영라디오 NPR 인터뷰에서 2017년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북한에 핵을 사용해야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뇌했다고 밝혔다. NPR 진행자 메리 루이즈 켈리가 "그(매티스)는 자신이 북한에 대한 핵타격을 명령해야 할까 봐 우려했다"고 말하자, 우드워드는 "정확히 맞는다"고 했다. 우드워드는 또 "북한은 아마도 20~30개(a couple of dozen)의 핵무기를 잘 은폐해 갖고 있다"고 했다.

    우드워드는 인터뷰에서 "내가 (책에서) 매티스가 '누구도 수백만 명을 소각(in cinerate)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고 인용했지만, 그는 (2017년 당시) 그것에 직면해야 했다"고 했다. 우드워드는 책 '격노'에서 매티스가 북한 위협 때문에 대통령에게 핵무기 사용을 권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경우에 대비해 스스로에게 "그렇게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너는 수백만 명을 소각하게 될 거야"라고 고뇌했다고 밝혔다. 또 "(핵무기) 사용은 미친 짓이라고, 그(매티스)는 알고 있었지만,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정말로 생각해야만 했다"고 썼다.

    우드워드는 이어 "그(매티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런 전쟁을 위한 계획들은 선반 위에 있었다. 오마하의 전략사령부는 북한 정권 교체를 위해 작전계획 5027 - 80개의 핵무기 사용을 포함할 수도 있는, 공격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주의 깊게 검토하고 연구했다"고 적었다.

    2017년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으로 미·북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다. 미국은 2017년 9월 전략폭격기 B-1B 랜서 등을 북방한계선(NLL) 너머로 보내 북한 쪽 공해상을 위협 비행하기도 했다.

    우드워드 책 내용과 관련해 본지 등 국내 언론이 '2017년 미국이 작전계획 5027을 검토했고 여기에는 핵무기 80개의 사용 가능성이 포함됐다'고 보도하자,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오역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가 이후 '(책) 전문이 발간되면 확인해주시기 바란다'고 정정했다.

    하지만 에번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80개의 핵무기 사용'의 의미에 대한 본지 질의에 "나는 우드워드의 언급이 북한의 임박한 대미 공격에 대처하기 위해 최대 80개의 핵무기를 동원하는 미국의 선제 타격을 가리킨다고 이해했다"며 "북한이 80개의 투발 가능한(deliverable)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구절이 평양(북한)의 능력을 가리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미국이 핵무기 80개 사용을 검토했다는 번역이 맞는다는 것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16일 '격노' 내용에 대해 "2017년 미군의 작전 계획에 북한에 대한 핵무기 80발의 사용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지지통신·TBS 등도 같은 맥락으로 보도했다. 영자 매체 NK뉴스 역시 "미국이 북한을 최대 80개의 핵무기로 타격하는 계획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지난 14일 청와대가 "한반도 내 무력 사용은 우리나라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 핵무기의 통제는 미국 대통령의 독점적 권한하에 있다"고 했다. 에번스 리비어 전 부차관보도 "아무리 가까운 동맹이라도 미국이 자국을 보호할 능력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을 허용할 미국 대통령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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