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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의 킬, 뮌헨 잡고 16강 올라

독일 프로축구 2부팀 홀슈타인 킬이 축구협회컵(DFB포칼)에서 1부 최강인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탈락시켰다. 이재성이 속한 킬은 14일 열린 32강전에서 뮌헨을 맞아 연장까지 2-2로 맞선 다음, 승부차기에서 6대5로 이겨 16강에 올랐다.

2020-2021시즌 2부리그 3위를 달리는 킬이 지난 시즌 3관왕(1부리그·축구협회컵·UEFA 챔피언스리그)이자 1부리그 9연속 패권을 노리는 뮌헨을 잡은 것은 이변이었다. 그 과정 역시 극적이었다. 1-2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5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이자 주장 하우케 발의 헤딩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가운데 이어진 연장에서도 승패가 가려지지 않아 두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뮌헨은 후반 교체 투입됐던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부터 5명이 연속해서 11m 킥을 넣었고, 킬도 이재성(4번째)을 비롯한 5명이 연거푸 성공했다.

'6번 키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뮌헨의 마르크 로카가 때린 슛은 킬의 골키퍼 이오아니스 겔리오스에게 막혔다. 킬의 핀 바르텔스는 뮌헨이 자랑하는 세계적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속이면서 골을 넣어 승리의 환호성을 질렀다.

킬의 이재성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에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는데,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아쉬움을 남겼다. 연장 후반 11분 무렵엔 다리 경련으로 한 차례 그라운드에 쓰러지기도 했으나 끝까지 뛰는 투혼을 보였다. 킬은 다음 달 백승호가 몸담은 2부팀 SV 다름슈타트 98과 8강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