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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하 신세계 강남점·오른쪽 사진)이 2019년에 이어 지난해도 연매출(年賣出) 2조원을 돌파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강남점의 매출 순위는 글로벌 톱 수준으로 추정된다. 2019년 처음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신세계 강남점은 일본의 '이세탄 신주쿠'·프랑스의 '갤러리 라파예트'·영국의 '해러즈'·일본의 '한큐 우메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톱3를 넘어 정상급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2016년 신관 증축 및 전관 리뉴얼을 했다. 영업면적을 기존 1만6800여평(약 5만5500㎡)에서 2만6200평(약 8만6500㎡)으로 늘렸다. 이후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자리 잡고 업계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뤄왔다. 이는 연도별 매출로도 입증되었다. 증축·리뉴얼 전인 2015년 1조3000억원이었던 매출은 리뉴얼 오픈 3년차인 2018, 1조8000억원까지 급성장했고 2019년과 2020년은 연달아 연매출 2조원의 벽을 깼다.

명품 브랜드와 미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아트 스페이스'

◇하반기 리뉴얼로 국내 최대 백화점 타이틀 유지

신세계 강남점 1층은 올 하반기 새롭게 문을 연다. 올해 리뉴얼 공사가 끝나면, 1000평 정도 늘어나 2만 7000평 정도가 될 예정이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백화점 1층=명품'이라는 기존 공식을 깨고 국내 최대 규모의 초대형 화장품 매장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강남점이 1층을 화장품 중심 매장으로 탈바꿈하는 데는 미래 핵심 고객인 MZ세대를 붙잡기 위해서다.

1층과 2층 사이 중층에는 특별한 공간도 마련된다. 여러 층에 흩어져 있던 명품 매장은 2층과 3층으로 한 데 모아 집객 효과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리뉴얼을 마친 3층에는 회화, 사진, 오브제, 조각 작품 등 120여점을 가득 채운 아트 스페이스를 오픈했다. 신세계갤러리에서 운영하는 이 공간은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고객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구매까지 돕는다. 1050평 규모로 리뉴얼한 이곳에서는 140여개의 해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도 만나볼 수 있다. 영국 셀프리지 백화점 남성층과 지방시 파리 매장을 설계한 유명 건축가 제이미 포벳이 매장 디자인을 맡아 오픈 전부터 패션 관계자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모든 브랜드의 제품이 한곳에 진열되어 있는 '생활전문관'

◇백화점·면세점·특급호텔 갖춘 글로벌 쇼핑메카

신세계 강남점은 K-POP 관련 인프라가 탄탄해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글로벌 관광도시에는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 백화점들이 중요한 관광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연매출 2조를 달성한 글로벌 백화점들도 관광산업과 함께 성장했다. '갤러리 라파예트'가 지난 2018년 외국인이 많이 찾는 도시 2위인 파리, '해롯'이 3위에 오른 영국 런던에 있으며 일본의 대도시인 도쿄(신주쿠), 오사카(우메다)에 '이세탄'과 '한큐'가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신세계 강남점도 청담동 등 패션거리는 물론 시내 면세점(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특급호텔(JW메리어트), 센트럴시티(교통)까지 같은 상권을 공유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글로벌 쇼핑·관광 메카로 떠올랐다. 특히 면세점, 특급호텔과 연결된 구조로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아이들의 천국, 신세계 강남점 10층 아동전문관 '리틀 신세계'

◇업계 최초 전문관 전략… 글로벌 명품 브랜드도 주목

신세계 강남점은 업계 최초로 '전문관'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문관'이란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A부터 Z까지 해당 장르에서 필요한 모든 상품을 품목별 편집매장 형태로 꾸민 새로운 쇼핑 공간이다. 강남점은 2016년 증축·리뉴얼 오픈과 동시에 슈즈, 컨템포러리, 아동, 생활까지 4개의 전문관을 선보이며 오픈 이후 매년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명품 매출 비중도 신세계백화점 평균 매출 비중의 4배를 뛰어넘는다. 지난해 2030 명품 매출 신장률은 50%에 가깝다. 강남점 1층에서 선보이는 '더 스테이지'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을 한 데 모아 선보이는 명품 전용 팝업 공간이다. 구찌·발렌티노·디올·보테가베네타·루이비통 등이 팝업 스토어를 열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팝업 기간 전체 명품 매출은 두자릿 수 이상 신장하며 화제성과 매출 모두 잡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대표 차정호 사장은 "국내 최초로 2년 연속 연매출 2조를 달성한 강남점은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백화점으로 손꼽히는 위용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글로벌 고객들이 찾는 대한민국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정아름 Home&Living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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