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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열풍으로 국내 증시에 개인 투자자가 폭증하면서 내달 주주총회를 앞둔 기업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어느 때보다 뜨거운 주주들의 열기를 담아내기 위해 각 기업은 주총 온라인 생중계와 전자 투표를 도입하며 개인 주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매년 제주 본사에서 주총을 열었던 카카오는 성남 판교의 주총 담당팀(IR팀)을 제주로 급파했다.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를 하기로 하면서 방송에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고 방송 장비를 설치하는 등 준비 과정이 훨씬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코로나로 현장 참석이 제한된 상황에서 주총에 관심이 큰 소액 주주들의 참여를 최대한 보장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의 개인 주주 규모는 지난 1년 동안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총 때 56만1000명이던 개인 주주가 올해 214만5000명으로 약 4배가 됐다. 이들에게 우편으로 보내는 주총 공문 발송비도 3억원에서 11억원으로 늘었다. 코로나로 현장 참석이 제한된 상황에서 소액 주주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도 도입하기로 했다. 개인 주주들의 질문을 받는 게시판도 만들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원이 한 번에 몰리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신청한 사람에 한해 생중계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중간에 서버가 마비되는 상황 등에 철저히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 해 사이 주주가 4배로 늘어난 현대차, 배로 증가한 SK텔레콤도 주총 준비에 비상이다.

개인 주주들의 움직임에도 어느 때보다 신경 쓰고 있다. 예전 주총에서 개인 주주들의 의결 참여율은 0.1~0.2%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얼마나 될까 예측이 어렵다는 것도 고민이다. 4대 그룹 IR 담당자는 "실제 의결권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이들의 지지를 받으면 사업 추진에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이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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