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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커제 九단 / 黑 신민준 九단

〈제1보〉(1~17)=2월 1일 오전 9시 10분. 금속탐지기를 통과한 신민준이 한국기원 4층 본선 대국실에 들어와 착석한다. 결승 1국 시작까지 20분이나 남은 넉넉한 시각. 이것도 코로나가 바꿔놓은 '풍속도' 중 하나다. 과거 결승 대국자들은 불편한 시선 처리를 피해 밖에서 머물다 대국 개시 직전 입장하곤 했다. 똑같은 시각, 똑같은 광경이 베이징 중국기원 201호에서도 펼쳐졌다.

덩그러니 혼자 대국하기 때문인지 대국장이 좁다는 느낌은 안 든다. 그런데 이 냉기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카메라맨과 한국기원 직원 등 '우리 편'뿐인데도 시위 떠나기 직전의 화살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대국장에 가득하다. 첫 관문은 돌 가리기다. 선택권을 뽑은 커제가 즉각 백을 가져간다. 백번(白番) 승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그는 이 순간 어떤 표정이었을까.

초반은 꽤 빠른 진행. 유일하게 노타임(1분 이내 착점)으로 기록된 수가 8의 붙임이었다. '가'로 좌상귀를 굳히는 수와 둘을 놓고 저울질한 시간이다. 8 이후 12까지는 일사천리. 13으로는 14로 차단하는 적극책도 있다. 참고도 17까지의 대형 정석도 종종 출현한다. 실전 13이면 16까지는 필연. 신민준은 이번에도 노타임으로 17로 침공해왔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33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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