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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송승준은 코치로 남아… 김병현은 해설위원으로 활동

"추신수는 왜 인천으로 가야 하나요? 본인이 고향 부산에서 뛰고 싶다고 했는데…."

매년 어김없이 나왔던 이 질문에 대한 답은 2007년 4월 열린 KBO(한국야구위원회) 해외파 특별 드래프트에 있다. KBO는 박찬호 이후 국내 유망주가 연이어 미국 직행을 선택하자 1999년 이후 KBO 리그를 거치지 않고 해외로 나간 선수는 국내 복귀 시 2년 유예 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에 해당하는 선수 중 일부가 국내 복귀를 원하자 KBO와 각 구단은 특별 드래프트를 통해 유예 기간 없이 복귀하도록 했다.

최희섭(KIA)과 이승학(두산), 송승준(롯데), 채태인(삼성)이 이를 통해 곧바로 KBO 리그에 입성했다. 2015시즌 후 은퇴한 최희섭은 팀 타격코치로 활동 중이다. 삼성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여러 번 팀을 옮긴 채태인은 최근 SK에서 방출된 후 은퇴를 결정했다. 송승준은 플레잉코치로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을 앞뒀다. 부상에 가로막혀 유니폼을 일찍 벗은 이승학은 모교 부산공고 감독으로 있다.

나머지 선수는 수년 뒤 국내로 돌아왔다. 2013년 LG와 계약한 류제국은 팀 주축으로 활약했으나 재작년 시즌 도중 사생활 문제가 불거진 뒤 은퇴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활동하는 김병현은 현대 지명권을 넘겨받은 키움(당시 넥센)에 입단했다가 고향팀인 KIA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8개 구단 체제였던 당시 한화는 추첨에서 마지막 순위를 뽑았고, 대상자가 7명이라 지명할 선수가 없었다. 한화는 2011년 말 충남 공주 출신인 박찬호를 조건 없이 입단시키는 '특별법'으로 보상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