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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K리그 2부리그 개막

프로축구 2부 팀의 꿈은 언제나 1부 승격이다. 이 목표를 이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작년 제주 유나이티드처럼 2부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자동 승격하는 것이다. 2부 2~4위는 1부 11위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등 여러 관문을 거쳐야 한다.

김천 상무는 27일 개막하는 2021 K리그2의 강자로 꼽힌다. 작년에 1부 12팀 중 4위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지만, 연고지를 상주에서 김천으로 옮기면서 연맹 규정에 따라 2부에서 새 시즌을 맞는다. 1부팀 주전급 선수들이 상무에 지원하기 때문에 전력은 탄탄하다.

김태완 감독은 24일 온라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호화 멤버라고 하는데, 누가 (경기에) 나가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고 인정했다. "김천은 팬들이 오시기에 교통(KTX·SRT)이 편리하다"며 여유도 보였다. 오세훈, 권경원, 문선민 등이 올 시즌 중반 무렵 전역하는 것이 변수다.

부산 아이파크는 작년에 2부에서 1부로 올라오자마자 최하위에 그쳐 다시 2부로 떨어졌다. 구단주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라 강등에 더 자존심이 상했다. 부산은 포르투갈 출신의 히카르두 페레즈 감독을 영입해 재승격을 벼른다. 1, 2부를 통틀어 유일한 외국인 사령탑인 페레즈 감독은 "K리그에 대해 공부했다. 이를 토대로 내가 추구하는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2부 3위였던 경남은 2위 수원 FC에 밀려 승격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설기현 감독은 "승격이 얼마나 힘든지 느꼈다.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팬들은 공격 전술이 변화무쌍한 경남 축구를 '설 사커'라고 부른다. 사령탑 2년 차인 설 감독은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는데, 팬들이 붙인 별명이라 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대대적인 투자로 우승을 노렸던 대전 하나 시티즌은 4위에 만족하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시즌 후반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신임 이민성 감독은 "초짜 사령탑이지만 야심 차게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주장 박진섭은 강도 높기로 소문난 팀 동계 훈련에 대해 "선수들이 몇 번 도망가려는 걸 붙잡았다"며 재치 있는 답변을 했다.

서울 이랜드는 작년 마지막 경기를 무승부로 마치면서 5위를 했다. 이겼다면 3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어 아쉬움이 더 컸다. 정정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두 번 실수는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올해는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장 김민균은 외유내강형인 정 감독을 "다이아몬드 같은 지도자"라고 일컬으며 믿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