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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등 실리콘밸리 2030, 회사 신사업·정책에 정면 반발
＂이직 못하면 무능＂ 소리 듣기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MZ세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20~30대 직원 비율이 높은 구글·페이스북·아마존 등 대형 테크기업 직원들이 회사의 정책에 대해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잣대를 들이밀며 반발하는 경우가 잦아지는 것이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 직원 일부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추진 중인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반기를 들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제휴를 맺고 사우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직원이 "탄소 배출량이 많은 석유기업과 협력하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에 구글은 "아람코와의 프로젝트가 석유 시추와 직결되지 않는다"고 해명해야 했다. 2018년에는 구글 직원 3000명이 미 국방부와 함께하는 무인 드론 사업에 대해 "구글은 전쟁 사업을 하면 안 된다"며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에게 성명을 보냈다.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직원들은 2019년 4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제프 베이조스 CEO에게 "기후변화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평가 기준의 공정성에도 민감하다. 페이스북은 각 팀의 매니저가 평가자가 돼 1차로 팀원의 업무 성과를 평가한다. 이어 매니저들끼리 모여 온종일 평가 결과에 대해 토론한다. 연봉은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책정해 매니저가 개입할 여지를 봉쇄한다. 또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매주 금요일 사내 식당에서 직원들을 불러모아 질문을 받고 답하는 시간을 가진다. 끊임없이 직원들과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이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도 정기적으로 직원과의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잦은 이직은 실리콘밸리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현지 업계에서는 "실리콘밸리는 2년마다 이직을 못 하면 무능하다는 소리를 듣는다"는 말이 나온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구글·테슬라 등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의 평균 근속 연수는 2~3년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