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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에 동원됐던 한국인 전범(war criminal) 피해자 이학래씨가 96세 나이로 별세했다(pass away at the age of 96). 이씨는 일본 식민 지배하에 출생해(be born under Japanese colonization) 일제에 끌려갔다가 전쟁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be convicted of war crimes) 한국인 중 마지막 생존자(last survivor)였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씨는 1925년 전라남도 보성에서 3남매의 첫째로 태어나 17세가 되던 1942년 태국에 있던 일본군의 연합군 포로 수용소 감시원으로 동원됐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1957년)에 나왔던 태국~버마 연결 철도 건설 현장의 포로수용소에 배치됐다(be posted to the prisoners of war camp).

일제는 당시 영국령이었던 인도를 침공하기 위해 철도 건설에 포로들을 무자비하게 혹사시켰다(mercilessly haze them). 이씨가 근무했던 수용소에서만 700여 명의 호주군 포로 중 100여 명이 신체적 학대와 과로(physical abuse and overwork), 콜레라·이질 등 질병으로 사망했다(die of illnesses such as cholera and dysentery).

1945년 일본의 항복 후 전범 재판소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한반도 출신 일본군 군속은 148명이었으며, 그중 23명은 결국 처형당했다(be ultimately executed). 이씨도 전쟁포로 학대 혐의로 교수형 판결을 받았으나(be sentenced to death by hanging for his abuse of POWs) 20년 징역형으로 감형됐다가(be commuted to 20 years in prison) 11년을 복역한 후인 1956년 풀려났다.

일본군의 강제 사역으로 전범이 돼버린 이씨 등 한국인들은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일본에 남아야 했다. 귀국할 경우 반역자로 몰려(be denounced as traitors) 감당해야 할 적대감이 두려웠기(be fearful of the hostility) 때문이다. 1951년엔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 체결로 일본군에 속했던 한국인들은 일본 국적과 군인 연금 청구권마저 상실하고(lose their Japanese nationality and rights to claim a military pension) 말았다.

이들은 1955년 '동진회(同進會)'라는 단체를 결성해 일본 정부의 사과와 명예훼손 배상을 요구했지만(demand its apology and compensation for the damage to their reputations) 아무런 결실을 보지 못했다(come to naught). 이씨는 출소 후 힘겹게 돈을 모아 택시회사를 운영하며 동진회 회장 직을 맡아 최후의 생존자가 될 때까지 외로운 투쟁을 벌였으나, 끝내 한을 풀지 못한 채 눈을 감고 말았다(breathe his last).

이씨를 기억하는 연합군 포로들은 "그의 별명이 '도마뱀'(lizard)이었다"고 말한다. "일본 군인들로부터 식민지 주민이라고 업신여김을 당했던(be looked down on as colonials) 한국인 감시원들은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야 했고, 그들에겐 우리 포로들밖에 분풀이할 상대가 없는(have no one else to take it out on other than us) 듯했다"고 회상했다. 기고자 : 윤희영 편집국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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