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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비메모리도 상승세
＂공급부족 따른 반도체 가격상승, 결국 車·가전 제품 가격 올릴것＂

올해 들어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요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31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용 D램의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해 3월 평균 12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8.7% 올랐다. 오는 2분기에는 20%가량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말 2.77달러 수준이던 PC용 D램 시장거래 가격(현물가격)은 최근 4.5달러로 약 60% 급등했다. PC용 D램 현물가가 4달러를 넘은 것은 201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현물 가격은 PC·스마트폰 업체와 같은 대형 거래처에 제품을 공급할 때 적용하는 고정거래 가격보다 2~3개월 앞서 움직이기 때문에 2분기부터 D램 상승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대용량 저장장치인 낸드플래시 가격도 지난 2년간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이 올 2분기에만 최대 8%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용 반도체 등 주문형 반도체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지난 2월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 가격을 15%까지 단계적으로 올리고 있다. TSMC는 스마트폰이나 PC용 반도체 가격은 최대 30% 올릴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필수로 들어가는 전력 제어 반도체인 MCU(마이크로컨트롤유닛)의 경우 기존 가격의 2~3배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체들과 IT 기기 업체들의 원가 상승은 결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테슬라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대표 전기차인 모델Y의 가격을 150만원가량 올렸다.

IT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소수 기업이 시장을 독과점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공급 부족이 나타나면 곧바로 가격에 반영된다"면서 "결국 완성차 업체들이나 스마트폰·PC·가전 업체들도 제품 가격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최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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