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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중도층 표심 잡기 총력

국민의힘은 1일 보궐선거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두고 중도·부동층의 표심을 움직여 투표소까지 끌어오는 데 당력을 집중했다. 중도층의 관심이 분산되지 않도록 말실수를 경계하고 몸을 낮추는 한편, 여당과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은 부각하는 전략을 폈다. 중도층 지지를 얻고 있는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각각 서울과 부산에서 합동 유세를 벌이면서 "문재인 정권을 투표로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노원·도봉·강북구 등 이른바 '강북벨트' 지역을 주로 돌며 집중 유세를 펼쳤다. 사전 투표 전날 '기호 2번'을 강조하려 유세 동선을 숫자 '2' 모양으로 짜서 움직이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 유세 기간 주로 비강남권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해왔다. 오 후보는 이날 성북구 유세에서 민주당의 조직력이 만만치 않다면서 투표를 독려했다. "한 명이 10명, 그 10명이 다시 10명을 데리고 가면 100명이다. 일당백 선거를 치러보자"고 했다.

금태섭 전 의원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서울 공릉동과 쌍문동에서 합동 유세를 했다. 금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 회초리를 때려야 우리 사회가 정상화된다. 부디 오세훈 후보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삼권분립을 훼손했다"며 "이번 선거로 심판해야 우리나라가 다시 소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보궐선거가 정권 심판의 계기라는 점을 강조하는 취지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부산 해운대구를 찾았다. 안 대표는 "이번 선거의 단 한 가지 의미는 심판"이라며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과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위선을 심판해달라"고 했다. 그는 박 후보와 본격 유세 전 포옹도 했다. 박 후보는 "보수와 중도가 똘똘 뭉쳐야 한다"고 했다.

오 후보는 2009년 용산 참사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전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겼던 사건"이라고 해 임차인에게 사태의 원인을 돌렸다는 논란이 일자, 거듭 사과한 것이다. 오 후보는 "참사를 가슴 아프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경위를 막론하고 공권력 투입 과정에서 좀 더 신중했다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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