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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특사 ＂내전 벌어질 가능성 커＂

군부 쿠데타 이후 민주화 시위와 군경의 폭력 진압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미얀마가 내전(內戰) 상태에 빠져들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 유엔 미얀마 특별대사는 "피바다(bloodbath)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네 슈라너 부르게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에서 "군부의 잔혹 행위가 심각하고 소수민족 무장단체 다수가 군부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전례 없는 규모로 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제 사회 개입을 촉구했다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미얀마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군정 종식을 주장하는 야권 의원,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미얀마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는 1일 국민통합정부 출범을 선언했다. 군부에 비판적인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연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소수민족 무장단체들도 쿠데타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카친족(族), 카렌족 무장단체는 지난달부터 미얀마군 기지, 경찰서를 공격하고 있다. 이들 소수민족 무장단체는 1948년 미얀마가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70년 넘게 버마족 중심의 연방정부를 상대로 무장 투쟁을 벌여왔다. 이들은 2011년 미얀마에 민정(民政)이 들어선 이후 정부와 무장 투쟁 중단을 위한 평화 협상을 벌여왔고, 현재도 7만5000명의 병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들의 미얀마 탈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1일 미국 정부가 미얀마 내 비필수 업무 인력과 가족에 대해 철수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현지 한국 교민의 안전 대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신한은행 양곤 지점에 근무하는 미얀마인 직원이 퇴근 도중 총탄에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직원들의 단계적 철수도 검토하고 있다. 미얀마에는 교민 3500여 명이 머물고 있다. 외교부는 1일 미얀마 내 재외국민들에게 중요 업무가 없는 경우 귀국할 것을 적극 요청했다고 밝혔다. 기고자 :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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