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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매립지 품은 인천 서구… 새 '자원 순환 모델' 만들어 생태 보존＂

인천 10개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가 가장 많은(약 54만명) 서구에는 백석동 수도권 매립지가 있다. 환경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31일 만난 이재현(61·사진) 서구청장은 인터뷰 대부분을 환경 문제에 할애했다. 환경부 기획조정실장 출신으로 2015년부터 3년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을 지낸 이 구청장은 "매립과 소각에만 의존하는 후진국형 쓰레기 처리 방식을 선진적 구조로 바꾸는 데 앞장서겠다"며 "'스마트 에코시티'를 만들어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자원 순환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특색이 반영된 지속 가능한 친환경 생태 도시다. 최대한 환경과 생태를 살리면서 창의적 아이디어와 스마트 기술을 덧입혀 나가는 것이다. 오늘 오전 경서 3구역 느티나무 300 숲길 식수식을 했는데, 도로 확장 공사로 제거될 처지에 있던 느티나무 300그루를 재활용해서 공촌천 변에 숲길을 조성했다. 예전 것을 갈아엎는 게 아니라, 단절된 자원을 서로 잇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주민의 삶을 풍성하고 여유롭게 만들자는 것이 '스마트 에코시티' 구상의 출발점이다."

―중앙정부 지원도 받게 됐다.

"지난해 연말 환경부 '스마트 그린 도시' 공모 사업에 우리 구가 응모한 '자원 순환 선도형 순환경제 커뮤니티 구축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공유 용기 서비스, 아이스 팩 및 커피박 재사용 활성화, 스마트 새활용 교육센터 건립 등이 주요 내용이다. 지난달엔 국토부가 전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벌인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 사업 공모'에서 인천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돼 국비 2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연말까지 스마트 에코시티 사업과 연계해 원도심 지역에 스마트 횡단보도 19곳, 스마트 버스정류장 12곳을 설치한다."

―지역 화폐와 공공 배달 앱도 시행 중이다.

"2019년 5월 처음 발행한 지역 화폐 '서로e음' 사용자가 40만명을 넘어섰다. 서구 인구 54만명 중 지역 화폐 발급이 가능한 만 14세 이상 인구가 48만여 명인데, 이 중 83%의 스마트폰에 앱이 깔린 셈이다. 지난 연말엔 발행액 1조원을 달성했다. 전국 최초 공공 배달 앱인 '배달서구'는 올 초 주문 금액 100억원을 기록했다. 서로e음을 이용해 받은 적립금을 기부하는 '서로도움'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나눔의 선순환'을 기대한다."

―아이 돌봄 대책은.

"그동안 16가지 이상의 분야별 아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구민들 피부에 와 닿지 못했다. 다함께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 아이사랑꿈터 등 개별화된 돌봄 사업 명칭을 서구만의 브랜드로 체계화하기 위해 '서로이음 아이돌봄'을 구축했다. 아이들에게 더 따뜻하고 안전한 울타리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향후 서구의 발전 요인은.

"우리 구는 청라국제도시, 검단신도시, 검단일반산업단지 등 개발 여지가 많다. 2024년 개관 예정인 청라스타필드는 최근 SSG 야구단의 인천 입성 이후 돔구장 건설 여지가 남아 있어 기대가 크다. 서울 지하철 7호선도 청라 연장이 확정돼 있다. 청라로 오는 하나금융그룹 본사는 스마트 에코 모델이 설계에 반영돼 자연과 어우러지는 녹색 친환경 건물로 탄생할 전망이다."

기고자 : 인천=고석태 기자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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