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반갑다 야구야!… 한국·미국 프로야구 개막
2021 프로야구 오늘 개막

봄이 왔고, 야구가 돌아왔다. 3일 오후 2시 전국 5개 구장에서 2021시즌 프로야구가 시작한다. 누구나 첫 단추는 잘 꿰고 싶은 법. 10구단 모두 개막전 승리를 목표로 출항한다. 주요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9년 만에 '코리안 선발' 대결

가을 야구를 지난해 처음 경험했던 KT는 수원 안방으로 한화를 불러들였다. KT가 낙점한 선발은 올해 데뷔 2년 차인 소형준(20)이다. 한화도 데뷔 7년 차 우완 투수 김민우(26)로 맞불 작전을 놨다. 국내 투수끼리 개막전에서 맞붙는 것은 2012년 한화(류현진)-롯데(송승준)전 이후 9년 만이다.

소형준은 지난해 국내 투수 최다승인 13승(6패)을 신고하며 고졸 투수론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선발로 호투하며 '막내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앞으로 팀을 책임져야 할 간판 투수이기에 고민 없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민우의 등판은 다소 파격적이다. 한화엔 시범 경기 8과 3분의 2이닝 16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고 컨디션을 뽐낸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있다. 하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멀리 봐야 한다"며 김민우를 선택했다. KBO 감독 데뷔전 승리를 위해선 외국인 카드가 더 안전한데, 그는 "국내 선발진이 확고하게 구축돼야 지속 가능한 강팀이 된다. 김민우에게 팀의 중심 투수로서 책임감과 동기 부여를 해주고 싶다"고 했다.

◇인천에서 재회하는 부산 갈매기

SSG가 새로 상륙한 인천에선 1982년생 동갑내기 추신수(SSG)와 이대호(롯데)가 자존심 싸움을 한다. 부산 수영초 야구부 동창으로 각각 부산고, 경남고로 진학해 고교 시절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이후 추신수는 미국으로 진출해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보냈고, 이대호는 타자 7관왕 등을 달성하며 '조선의 4번타자' 커리어를 쌓았다. 둘은 한국을 대표하는 유통 대기업 구단의 간판 선수가 돼 다시 만났다.

추신수는 지난 2월 SSG와 계약한 직후부터 야구 팬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6~7주에 걸쳐 새 시즌을 준비했지만 올해는 뒤늦은 팀 계약과 2주간 귀국 격리 등으로 보름 남짓 훈련에 그쳤다. 시범경기 타율은 0.278, 4타점. 추신수는 "개막전 부담이 굉장히 크지만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대호도 결코 질 생각이 없다.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올 시즌 새 외국인 선수는 15명이다. 그중에서도 앤드루 수아레즈(LG)와 대니엘 멩덴(KIA)이 가장 주목받는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한국으로 바로 건너온 20대 선수들로,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나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처럼 빅 리그로 화려하게 복귀하는 '코리안 드림'을 꿈꾼다.

수아레즈는 왼손으로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를 던지는 것이 강점이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수준급으로 평가받는다. 멩덴은 10구단에서 '올 시즌 최고 외국인 투수'라고 입을 모아 경계하는 투수다. 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와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KT)는 지난해 한국 리그를 평정했던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단연 주목받는 외국인은 수베로 한화 감독이다. 꼴찌가 익숙한 팀 분위기를, 3년 계약 기간에 어떻게 탈바꿈시킬지가 관심사다. 시범경기 성적표는 한화 팬들을 벌써 설레게 한다. 수비가 고질적인 약점이었는데 파격적인 시프트를 활용하고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시범경기를 단독 1위(6승 1패)로 마쳤다. 수베로는 맷 윌리엄스 KIA 감독과 광주에서 4월 말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맞대결을 벌인다.

[표] 2021 프로야구 개막전 기고자 : 양지혜 기자
본문자수 : 1929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