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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 접수돼 대기발령·전출… 한달전엔 서장도 비위의혹 걸려
＂MZ세대 경찰들, 갑질 참지 않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지난 2월 서장이 부하 직원들의 내부 고발로 감찰을 받고 대기발령된 데 이어, 이번에는 과장과 계장급 간부 2명이 또 부하를 상대로 폭언·폭행 등을 했다는 내부 고발이 접수돼 대기발령 등 인사 조치와 함께 조사를 받고 있다. 2일 서울경찰청은 강남서 소속 A과장(경정)과 B계장(경감)이 직장 내 갑질, 폭행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1일부로 인사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A과장은 대기발령, B계장은 다른 경찰서로 전출됐다.

내부 고발을 통해 접수된 첩보엔 두 간부의 폭행, 폭언 의혹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부하 직원의 귀를 잡고 흔들거나, 나이가 많은 팀장급 경관에게 폭언과 반말을 했다는 내용 등이다. 또 후배들에게 밥값, 술값을 대신 계산하도록 했다는 첩보도 접수됐다. 강남서 소속 일부 팀원은 해당 간부가 자신의 고향 후배를 좋은 보직에 앉히는 등 인사권을 남용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청 관계자는 "첩보 내용의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며 "갑질과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일단 A과장, B계장을 직원들과 분리시켰다"고 밝혔다.

대기업 본사와 유흥가 등을 관할하는 강남서는 경찰 내부에서 '승진 코스'로 꼽히는 유력 경찰서다. 하지만 지난 2월 강남경찰서장인 박모 총경이 비위 의혹으로 대기발령 조치된 데다, 이번에 주요 간부 2명까지 인사 조치를 당하는 등 수난이 잇따르고 있다. 박 총경은 강남서장 부임 직전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장으로 재직할 당시 함께 일했던 부하들에게 '근무 중 음주를 하고, 술자리에 여경을 불러내고, 변호사에게 접대를 받았다'는 등의 내부 고발을 당해 서울청 내사를 받고있다.

경찰 안팎에선 젊은 MZ(밀레니얼·Z)세대의 유입이 잇단 '내부 고발'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40대 간부급 경찰관은 "최근 고학력의 젊은 친구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상부에 불만을 제기하는 데 거리낌이 없어진 것 같다"고 했다. 기고자 : 원우식 기자 조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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