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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심리 7주 하락, 상승폭 줄어… 일부 ＂본격 집값하락은 아닌 듯＂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7주 연속 내리며 '패닉바잉(공황 구매)' 양상이 진정되는 모습이다. 정부의 공급 확대 발표와 공시가격 상승 등이 겹치며 실수요자 매수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2월 둘째 주 111.9에서 이번 주 101로 떨어졌다. 특히 강북권(한강 이북 14구)은 99.4로, 지난해 11월 첫째 주 이후 5개월 만에 기준선(100) 아래로 내려갔다.

이 지수는 중개업소 설문과 매물 개수 등을 파악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 아래면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사겠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집값은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상승폭은 줄고 있다. 이번 주 상승률은 0.05%로, 두 달 전(0.1%)의 절반 수준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물도 2일 기준 4만7777건으로 한 달 전에 비해 19.3% 늘었다. 도봉(36.8%), 관악(26.8%), 송파(25.8%) 순으로 매물 증가폭이 컸다.

실제 집값이 하락한 단지도 나오고 있다. 강남구 '청담 자이' 전용면적 89㎡는 지난달 31억5000만원에 팔려 2월보다 3억원 넘게 떨어졌다. 강북구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84㎡와 성북구 '월곡두산위브' 전용 59㎡도 지난달 실거래가가 1월보다 5000만원 정도씩 하락했다.

노원구 중계동의 E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을 살 만한 사람은 지난해 이미 매수해 지금은 수요 자체가 거의 없는 '거래절벽'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집값 하락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상반기에 다주택자가 절세를 위해 던지는 급매물이 소화되고 나면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며 "본격 조정이나 추세적 하락으로 보기는 힘들 것 같다"고 했다. 기고자 : 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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