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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우리카드와 PO 1차전

"케이타보다 세리머니 잘할 때마다 내가 10만원씩 줄게."

석진욱(45)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 감독이 4일 KB손해보험과 벌인 준플레이오프 원정 경기(의정부체육관)에서 2세트를 6-11로 끌려가자 작전 타임을 불렀다. OK금융그룹이 1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 들어 KB손해보험의 아프리카 말리 출신 노우모리 케이타(20·등록명 케이타)가 잇따라 공격을 성공하면서 화려한 세리머니와 춤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더는 끌려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석 감독의 제안에 선수들은 환호했다. 2세트는 내줬지만, 뒤바뀐 분위기에 브라질 출신 펠리페 알톤 반데로(33·펠리페)가 반응했다. 1·2세트에 5득점에 그쳤던 펠리페는 3세트에서만 10득점으로 공격을 이끌며 3세트를 가져왔다. 펠리페는 4세트에 들어가기 전 동료들에게 "바이킹은 승리하지 않으면 죽어서 돌아온다. 코트에 다 쏟고 오자"고 했고, 선수들은 공격을 성공할 때마다 신나게 세리머니를 했다. 센터 진상헌(35)은 8-4로 앞선 상황에서 속공을 성공하자 공을 들고 코트를 한 바퀴 돌기도 했다.

정규리그 4위 OK금융그룹이 단판 승부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대1(25-20 16-25 25-20 25-19)로 꺾고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 진출했다. 2위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OK금융그룹의 봄 배구 진출은 2015 -2016시즌 정규리그 2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후 5년 만이다. 석 감독은 "고참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잘 만들어줬다. 부담감을 줄이고 즐겁게 하려고 한 게 좋은 경기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기고자 :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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