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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日 안보실장회의 美서 열려

2일(현지 시각)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회의는 '북핵'을 중심으로 3국이 뭉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렸다. 그러나 한·미의 견해 차는 숨길 수 없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 45분까지 105분 동안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3국 안보실장 회의를 했다. 회의 후 워싱턴 특파원단을 만난 서 실장은 3국이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앞서 이날 오전 11시 25분부터 12시 45분까지 80분 동안 양자 협의도 했다. 서 실장은 여기서 "남북 관계와 비핵화 협상의 선순환적 기능에 대해 강조해서 설명했다"고 했다. '남북 관계'와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백악관 발표는 결이 달랐다. 백악관은 3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면서 "북한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관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안보리 결의 이행'이란 북한의 핵·미사일 포기를 촉구하며 대북 제재를 유지하자는 뜻이다. 백악관 발표에 '협상 조기 재개'란 표현은 없었다.

백악관은 또 "인도·태평양 안보를 포함한 공통의 우려 사안"을 논의했다고 했다. 중국 견제 문제를 논의했다는 뜻이다. '아시아 차르(옛 러시아 황제)'로 불리는 커트 캠벨 백악관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회의에 참석한 모습도 포착됐다. 그는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국 연합체 '쿼드(Quad)'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일 안보실장도 낮 12시 55분부터 오후 1시 45분까지 50분간 양자 협의를 했다. 북한 문제가 주로 논의됐고, 한일 현안은 별로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백악관은 "일본과 한국은 우리 시민들, 지역, 세계의 안보에 그들의 양자 관계 및 삼각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발표했다. 기고자 :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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