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고교생 대상 학술대회의 논문을 대필(代筆)해주고 입상 경력을 '대입 스펙'으로 활용하게 한 입시학원 원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단독 이광열 판사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대입 컨설팅 학원장 A씨에게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강사 B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A씨 등은 지난 2018년 '한국 청소년 학술대회'에 참여한 학원 소속 고교생의 논문을 대신 써주고 입상하게 함으로써 대회 주최 측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해당 학술대회 외에도 2017~2019년 총 58차례에 걸쳐 학원생 논문을 대필해 각종 교내·외 학술 대회에 제출하게 했다. 원장 A씨는 강사들에게 논문 대필을 직접 지시하거나 묵인한 혐의를 받았다.

A씨의 학원은 강사가 학술대회에 대비한 수업을 진행한 뒤 학원생이 직접 논문을 작성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논문 작성을 도와줄 전담강사를 지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가 "아이가 내신 준비로 바쁘다"며 논문 대필을 요구하자 이를 그대로 따랐다. 일부 학부모는 '수업도 하지 말고 논문만 대필해 달라'는 요구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고자 : 권순완 기자
본문자수 : 611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