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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근무하면서 친·인척이나 지인 등에게 개발 정보를 제공해 이들이 경기도 광명시 지역에 '집단 원정 땅 투기'를 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직원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지난달 LH 전·현직 직원의 투기 의혹이 불거진 뒤, LH 현직 직원에 대해 영장이 신청된 것은 처음이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LH 전북지역본부 직원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광명·시흥 신도시 예정지인 광명시 노온사동 일대 토지를 차명으로 매입하거나 지인 등에게 정보를 제공해 매입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친척·동료·지인 등에게 직간접적으로 전달한 내부 정보가 원정 투기를 조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시기 전북 지역 거주자 중 광명시 노온사동 일대에 땅을 산 사람은 모두 36명, 이들이 매입한 땅은 22필지에 달했다. 경찰은 이들 중 상당수가 A씨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투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집단 원정 땅 투기'의 연결 고리라고 의심하는 것이다. A씨는 2017년 당시 광명시흥사업본부에 근무한 경력이 있었다.

전북 지역에서 광명으로 원정 땅 투기한 사례 중에는 가족·친척 관계로 보이는 6명이 2017년 7월 노온사동 논 3663㎡를 10억6500만원에 공동 매입한 경우도 있었다. 앞서 6명 중 일부는 같은 해 4월 노온사동 논을 공동 명의로 3억1500만원에 샀으며, 1명은 단독으로 논을 3억6000만원에 사기도 했다.

경찰은 노온사동과 별도로 시흥시 과림동 일대 땅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LH 전·현직 직원 15명과 그들의 지인 등 28명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이들이 매입한 땅은 14필지에 달한다. 1만6000㎡가 넘는 광범위한 토지를 매입해 '강 사장'이라고 불리는 LH 직원 B씨도 여기에 연루돼 있다. 경찰은 A씨와 B씨의 관련성도 확인하고 있다.

A씨와 지인을 포함해 부동산 투기사범 수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구속되거나 영장이 신청된 사람은 모두 5명이다. 기고자 : 수원=권상은 기자 원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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