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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차기 대선을 11개월 남짓 남겨두고 치러지면서 여야(與野)의 대선 주자들도 치열한 선거 지원전(戰)을 벌이고 있다. 보궐선거 승패가 여야의 대선 레이스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대선 주자들이 정치적 미래를 걸고 보궐선거 조연으로 나섰다"는 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난달 9일 곧바로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 캠페인을 지휘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당 대표 재임 중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되자, 이런 경우 후보를 낼 수 없게 한 당헌·당규까지 바꿔 후보를 냈다. 이 위원장은 서울·부산은 물론 기초단체장·광역의원 재·보선이 있는 경남, 전남, 충북 등을 돌며 지원 유세를 했다. 최근엔 LH 사태와 부동산 실정(失政)에 성난 민심을 향해 "꾸짖되 버리지 말아달라"며 사과도 했다.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재·보선 이후 본격화할 여권 내 대선 레이스를 감안하면 손을 놓고 있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 지사는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만났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박 후보의 '10만원 재난위로금 지급' 공약을 언급하며 "서울 시정도 혁신적으로 하실 것 같다"고 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31일엔 휴가를 내고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을 찾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결정된 다음 날부터 매일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안 대표는 2012년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와 단일화했지만 선거 지원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 후보와 단일화 이후엔 오 후보와 함께 유세차에 올라 지지 연설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그는 "정권 교체 교두보를 놓을 수만 있다면, 오세훈 후보를 백 번 천 번 외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오세훈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유세 현장을 돌고 있다. 유 전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재·보선을 치르고 당을 떠나면 당을 집단 지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등 당 운영과 관련해서도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오랫동안 즐기던 술·담배도 끊었다면서 "이번 대선이 제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배수진을 쳤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이번 선거 기간 특정 정당·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언론 인터뷰 등에서 "4·7 보궐선거는 권력을 악용한 성범죄 때문에 국민 세금을 들여 치르게 됐다"며 "시민들의 투표가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전직 시장들의 성추행 사건이 선거를 유발한 원인이란 점을 환기하며 간접적으로 야당 후보 지지 메시지를 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는 지난 2일엔 부친 윤기중씨와 함께 사전 투표를 했다. 기고자 : 김승재 기자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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