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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민준 九단 / 黑 커제 九단

〈제14보〉(137~160)=싸움이 붙으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러나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병법의 대가 손자(孫子)는 "부전이승(不戰而勝)이 최고의 승리"라고 갈파했다.

화두는 여전히 흑 대마의 삶이다. 137로 참고 1도 1은 10까지 여의치 않다. 147까지는 이렇게 될 자리. 백은 뒤이어 148로 조여 대마를 계속 추궁할 듯하더니 돌연 150으로 철군한다. 안 싸우고 영토로도 이긴다는 확신이 선 것. 참고 2도는 A 등의 약점이 남아 불안하다고 봤다.

152로도 '가'로 차단해 공격할 수 있었지만 칼을 뽑지 않았다. 159에 이르러 흑 대마는 '가'와 '나'를 맞봐 살았다. 그러나 160을 차지하면서 대세는 백의 손에 넘어갔다. 22세 청년 신민준이 거목 커제를 상대로 초읽기 속에서도 부전이승의 화려한 실전예를 연출해 보였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463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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