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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부문서 한국 배우로는 처음…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도 높아져

"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I don't know how to describe my feeling)."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사진>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면서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4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된 직후였다. 한국 배우가 이 시상식에서 개인 연기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 시상식은 미 영화·방송 부문에 종사하는 연기자와 저널리스트 등 16만명으로 구성된 미국 배우·방송인 조합(SAG-AFTRA)이 1995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이날 윤여정은 1분여의 수상 소감에서 유창한 영어로 "제 동료 배우들이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저를 선택해줘서 무척 영광"이라며 "서양인들에게 인정받은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리아 바칼로바('보랏 속편'), 글렌 클로스('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 등 같은 부문에서 경쟁한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면서 감사를 표했다. 윤여정은 수상 소감을 말하던 도중에 "내가 옳게 말하고 있나요? 제 영어가 맞나요?"라고 질문하는 겸손함을 보였다. 그러자 동료 배우들이 "완벽하다(Perfect)!"고 격려하는 따스한 풍경이 연출됐다.

미국배우조합상 수상자들은 아카데미상까지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미리 보는 오스카'로 불린다. 이 때문에 오는 25일(현지 시각)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의 수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여정은 미국배우조합상을 포함해 지금까지 30여 개의 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아카데미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인 배우가 아카데미상 연기 부문 후보에 오른 것도 윤여정이 처음이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4관왕(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에 올랐지만 연기상 수상은 없었다. '기생충' 출연진은 지난해 미국배우조합상에서도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으로 영화 부문 앙상블상을 받았다. 앙상블상은 배우 개인이 아니라 출연진 전체의 연기 호흡을 평가하는 분야다. 기고자 :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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