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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00만원 기부한 문정원씨

"국가와 지역 사회에서 보살핌만 받다가 죽으면 제 삶이 너무 허망할 것 같았습니다." 지난 3월 경남 양산시 평산동에 사는 문정원(78·사진)씨는 양산시 인재육성장학재단에 장학금 200만원을 기탁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문씨는 지난해 공공 일자리 사업으로 장애인 주차구역 내 주차 위반 단속 일을 시작하면서 받게 된 급여와 생활비를 아껴 장학금을 모았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기부를 시작한 문씨는 "죽기 전에 나도 누군가를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10평 남짓한 공공 임대주택에서 기초생활수급비 등에 의존해 홀로 지내던 문씨는 작년 초 "이렇게 살 순 없다"고 결심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고, 지자체 장애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했다. 일주일에 14시간을 일하며 매달 40여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우연히 신문에서 장학금 기부 기사를 본 문씨는 '나도 10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목표를 세우고 급여에 기초노령연금 등을 포함, 한 달 수입 80만~90만원 중 절반 이상을 저축했다. 지금까지 목표액 1000만원 중 700만원을 기부한 문씨는 "1000만원 기부가 끝나면 내년부터는 불우 이웃 돕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양산=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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