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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오픈 18언더파 기록… 한때 92위까지 추락했다 부활

3년 9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한 소감으로 조던 스피스(28·미국)는 "감사하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는 5일 고향 텍사스주의 TPC 샌안토니오(파72)에서 열린 발레로 텍사스 오픈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해 6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쳐 찰리 호프먼(미국)을 2타 차로 제쳤다. 투어 통산 12번째 우승이다.

22세에 세계 랭킹 1위를 정복했던 그는 타이거 우즈(46·미국)를 이을 '차세대 황제'로 인기를 누렸다. 퍼트 실력을 앞세워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US오픈, 디오픈까지 정복했다. 하지만 2017년 7월 디오픈 우승 이후 곤두박질쳤다.

세계 랭킹 92위로 출발한 올해 들어서야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그는 2018년 역기를 들다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왼손 뼛조각 부상에 대해 털어놨다. 통증을 피하려고 그립을 약하게 쥐다 보니 클럽 페이스가 열렸다. 일관성이 떨어졌고, 샷이 어디로 갈지 알 수 없었다.

진작 수술을 받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 했다. 최악의 성적을 거둔 지난해 말, 그는 어떤 해결책이든 전력을 다해보기로 결심했다.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 위치, 스윙할 때 왼쪽 방향 움직임 등에 집중했다. 잘못된 방식으로 수만 번 샷을 했다면, 정상으로 되돌리는 데도 그만큼의 샷이 필요하다며 손에 피가 나도록 연습했다.

그간 부상을 밝히지 않았던 건 변명 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본 중의 기본인 그립에 소홀했던 건 100% 내 책임"이라고 했다. "어릴 때부터 모든 이의 칭송을 받다가 갑자기 과거에 내가 무엇을 잘했고 왜 잘했는지 분석해야 하는 상황이 힘들었다"고 했다.

스피스는 "예전엔 우승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겸손과 인내심을 다시 배웠다"며 "가장 중요한 건 지금과 같은 순간을 충분히 즐기고 진심으로 감사하고 나서, 원래 해오던 일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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