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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국내에서 30세 이상 인구의 약 14%가 걸려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당뇨병은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서 수명을 단축하고 완치가 어려워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영국의학회지에 당뇨병 예방에 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유럽에 거주하는 약 34만명을 추적 관찰하던 중, 당뇨병이 발생한 약 1만명과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은 1만3000명의 초기 혈액에서 비타민C와 카로티노이드를 측정하여 비교했다. 두 성분은 평소 과일, 야채 섭취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혈액 내 바이오 지표다.

연구 결과, 혈액 내 비타민C 레벨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서 당뇨병 발생률이 42%포인트 낮았다. 카로티노이드는 49%포인트 낮았다. 과일 및 야채를 일일 권장량인 하루 400g 이상 섭취하는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당뇨병 발생률이 31%포인트 낮았다.

과일과 야채를 섭취하면 체중과 지방 축적이 상대적으로 조절되고, 혈당-인슐린의 항상성이 유지되며, 체내 염증 상태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장내에 좋은 세균이 유지되게 함으로써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그간 연구들을 통해서, 건강 보조제로서 비타민C 나 카로티노이드를 따로 먹는 것만으로는 당뇨병 예방 효과가 높지 않은 것으로 이미 밝혀져 있다. 과일과 야채에 포함된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물질, 식이섬유 등 다양한 성분이 함께 당뇨병 예방에 유익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과일과 야채를 매일 즐겨 먹을 일이다. 기고자 :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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